인근 순천에 가면 고인돌공원이 93년 12월에 조성되어 매년마다 25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역사교육의 현장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광주방면으로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곡성휴게소 앞에 깔끔하게 고인돌 몇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고인돌을 바라다 볼 때마다 여수시는 어떤 생각으로 선사시대의 유물을 관리하여 왔는지 궁금하다.
지난 96년 미평동 죽림부락 도로확장공사중 25여기 정도의 고인돌이 무참히 중장비에 의해서 두동강이 나거나 파손되어 도로공사의 축대를 쌓는 곳에 사용되었다고 전한다.
여수시에서는 공사기간이 좀 지연되더라도 지표조사를 통하여 올바르게 처신을 했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3천년전의 문화유산을 무참히 훼손한 것을 그 누가 복원한단 말인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여수지역에는 약 1천5백여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다양한 부장품이 출토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 여수에 있다는 사실을 관계공무원은 알고 있는지.
황해도와 화순고인돌은 7백30㎝인데 비하여 산수리 왕바위재 고인돌은 8백60㎝로 세계에서 제일 큰 고인돌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겠다. 그밖에도 세구지 고인돌은 이중개석식 경도성혈 신대의 원형배치, 오림동의 암각화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적량고인돌에서는 비파형 청동검 산본 고인돌에서는 옥(玉)이 출토되어 세력과 비파형동검문화지역임을 말해 주고 있다. 다양한 특징을 갖춘 이 지역의 1천5백여기의 고인돌은 여수시에서는 예산 천만원이 아닌 수십억을 들여서라도 조사와 함께 보존 관리하여 부끄러운 처신을 다시는 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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