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최근 대림산업 여수공장에 특별감독을 벌인 결과 모두 1002건의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선 위반 건수의 규모에 놀랐다. 또 하나는 왜 안전위반 건수가 이번 특별감독에서 찾아냈냐는 것이다.

이는 이전 감독이 허술하게 진행됐음을 반증한 것이다. 또한 대림산업이 그동안 얼마나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었다는 사실이 이번 특별감독에서 밝혀진 것이다.

대림산업은 이번에 하청업체에 지급해야 할 안전관리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청업체는 공사비와는 별도로 하청업체가 공사중 필요한 안전보건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급비의 0.8%에 해당하는 안전관리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이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청근로자의 안전보건관리에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벼룩의 간을 빼먹는 소행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기업을 경영하는 측면에서 '안전'에 투입된 비용이 때로는 아깝고 억울할 때가 있다. 보험을 두는 것도 사고가 났을 경우에 효력이 있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불입한 보험료는 공중으로 사라져버린 것 같은 아까운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때문에 안전담당 직원이 필요하며 전 직원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이는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평소 군대를 유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막대한 국방비용을 투입해 군대를 운영하면서도 실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적을 괴멸시키고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도 아무리 안전관리에 비용을 투입했어도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허사이다. 따라서 설마 '사고가 나겠어' 하는 방심은 금물이다. 철저한 대비만이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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