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도의 북쪽에 위치한 섬의 정상은 243m로 소규모의 능선이 발달하였고 남서쪽으로 완사면지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 10여 호의 마을이 들어서 있다. 면적은 1.2㎢ 이고 주민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지만 70대 이상이어서 생활에 필요한 만큼만 일하는 실정이다.

"광도(廣島)는 한자이름대로 넓은 섬이다. 주변에 흩어진 작은 섬과 여에 비해서 조금은 더 넓은 섬이어서 그렇게 불러왔던 모양이다"

손죽도 동쪽으로 약 17km지점에 있는 광도는 절해고도이다. 1976년에 상영되었던 영화 킹콩에 등장했던 섬처럼 광도를 처음 찾던 날 안개 속에 묻혀있던 섬이 높다란 절벽과 함께 갑자기 나타났던 기억이 새롭다. 광도(廣島)는 한자이름대로 넓은 섬이다. 손죽도 동쪽에 떨어져있는 광도와 평도 그리고 그 주변에 흩어진 작은 섬과 여에 비해서 조금은 더 넓은 섬이어서 그렇게 불러왔던 모양이다.

옛 이름은 깎아지른 절벽이 섬을 둘러싸고 있어서 병풍도로 불리기도 했다하며, 우리말 이름은 넓다는 뜻으로 <넙풀이>라고 불렀다. 넙풀이는 '넙'과 '풀'로 나누어서 넓을 광(廣)과 풀초(草)로 <광초도(廣草島)>,나 <광도(廣島)>로 표기했다.

다른 해석으로 너푸리의 너를 넉 사(四)로 하고 풀은, 풀이 많은 림(林)으로하여 사림도라 하였다고 하며 19세기 말엽에 제작된 대동지지에는 廣草島一名四茵島 附巽竹島之東周回五里라고 소개하고 있어 광초도는 손죽도 동쪽으로 둘레가 5리이며 일명 사인도(四茵島)로 불렀다는 기록도 보인다.

사림도라는 이름에는 정감록과 이어지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정감록은 옛날 정감(鄭監)과 이심(李心)이란 사람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지은 사람과 연대를 알 수 없는 예언서이다.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예언과 함께 길지와 이상향에 대한 수많은 예언이 정확한 근거나 내용도 없이 정감록의 예언이라는 식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정감록에 사림도라는 섬이 있는데 그 곳은 어떤 난리가 찾아와도 주민이 피해를 입지 않고 목숨을 보전하는 길지라고 하여 현명한 현자가 너푸리를 한자로 풀어보니 사림도가 되어서 그 때부터 광도를 사림도라 했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한국전쟁시에도 한동안 전쟁의 소식도 모른채 지나갔다고 한다.

광도의 북쪽에 위치한 섬의 정상은 243m로 소규모의 능선이 발달하였고 남서쪽으로 완사면지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 10여 호의 마을이 들어서 있다. 면적은 1.2㎢ 이고 주민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지만 70대 이상이어서 생활에 필요한 만큼만 일하는 실정이다.

주요 농작물은 고구마와 콩이 주로 재배되며 집주변의 텃밭에서는 채소류를 재배한다. 섬의 주변은 바위가 많아 해산물로는 김과 미역을 채취하고 어패류는 적은 편이다.

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절벽 사이에는 따구박굴, 집넘굴 등 해식동이 발달해 있다. 이 중 굴 내부가 2층으로 되어있다는 따구박굴은 1970년대에 남해안에 간첩이 자주 나타나자 막아버려서 아직까지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다.

이때 막아버린 동굴은 지금도 여수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실정이다. 섬의 남서쪽에는 <드렁진산>으로 부르는 산이 있다. 산의 형상이 들어서 얹힌 모양이어서 부르는 이름으로 섬의 곳곳에 붙여진 우리말 땅이름들이 정겹다.

작은 섬이었지만 매년 섣달 그믐날에는 큰산 기슭 징판이에 있는 당집에서부터 마을로 이어지는 당제를 지내면서 주민의 무사안녕과 풍년과 풍어를 기원했으나 인구가 감소되면서 맥이 끊어졌다.

섬의 남서쪽 해안으로 튀어나온 꼭지라는 곳으로 배가 닿는데 절벽 위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짐을 운반하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마을로 이어주는 가파른 계단도 광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제주도의 집들보다 더하게 받줄로 칭칭 동여매어진 슬레이트 지붕을 보면 이 섬에 닿는 바람의 위력을 집작할 수 있다.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마을 공동발전기와 태양광을 이용하여 전기를 사용하고 우물을 식수로 이용한다. 교통은 손죽도까지는 쾌속선을 이용하며 손죽도로부터 소거문도, 평도와 함께 섬사랑호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항되고 있다.

광도를 오매불망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바로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광도 주변의 해안에 있는 가리여, 검등여, 농여, 시리여를 비롯해서 소두역과 대두역으로 부르는 바위섬은 낚시가 가능한 날이면 사시사철 낚시꾼이 붐비는 곳이다.

특히 대두역과 소두역은 바다속 용궁을 만들던 돌기둥을 모아놓았는지 잘 다듬어진 대형 육각기둥 덩어리로 이루어진 주상절리가 주변의 뛰어난 경치와 함께 신비한 자연의 조화에 감탄하게 한다. 어종은 봄, 여름으로는 돌돔과 벵에돔을 가을, 겨울에는 감성돔이 많이 잡힌다.

박종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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