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도의 면적은 1.25㎢에 20 여 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고 경지 면적은 밭이 0.03㎢, 임야는 0.32㎢이다. 해안선 길이는 5.5㎞이다.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300여 년 전으로 노씨, 허씨, 정씨가 처음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다.

"평도는 생김새가 평평하다 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다. 마을유래지에는 석란이 많아 옛 이름은 석란도라 하였다는 내용도 전해진다"

여수항에서 바닷길 61km, 1백50리 거리에 위치한 평도는 손죽도 남동쪽 6km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로 섬의 생김새가 평평하다 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다. 마을유래지에는 석란이 많아 옛 이름은 석란도라 하였다는 내용도 전해진다.

석란은 석곡이라고도 하는데, 20cm 정도의 키에 굵은 줄기가 여러 개 모여서 나는 난초과의 풀로서 연붉은색이나 회색의 꽃이 5~6월에 핀다. 안개가 많은 봄날의 바다에는 진한 꽃내음으로 방향을 가늠한다고도 하는데 풍란과 석란이 그렇게 진한 꽃내음을 풍기는 꽃이다.

평도의 면적은 1.25㎢에 20 여 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고 경지 면적은 밭이 0.03㎢, 임야는 0.32㎢이다. 해안선 길이는 5.5㎞이다.

섬 중앙 평지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구릉지가 많아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지만 주민 대부분이 고령노인이라 경제활동보다는 자급자족하는 수준에서 채소를 가꾸고 해산물도 먹을거리만 잡는 정도이다.

평도의 주변을 살펴보면 본섬인 대평도와 북쪽의 소평여와 소평도가 있으며, 구도라고도 부르는 남쪽의 갈퀴섬과 양가린여 등 부속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속섬들은 모두 무인도이다.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300여 년 전으로 노씨, 허씨, 정씨가 처음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으며 후에 송씨, 이씨, 김씨 방씨 등이 들어왔다고 한다.

해마다 음력 11월 3일과 12월 30일 농사와 해조류의 풍작을 기원하는 용왕제를 지냈지만 지금은 지내지 않는다.

섬의 지형은 남쪽과 북쪽 해안이 둥글고 완만하며, 허리 부분에 만입부가 있다. 주요 농산물로는 고구마·콩·마늘을 주로 재배한다. 연근해에서는 문어·갈치·조기·잡어 등이 잡히며, 전복을 비롯하여 김·미역이 채취된다. 최고봉이 137.4m이다. 섬 중앙부에 고도가 낮고 평탄한 지형이 나타난다.

해안 주위로 암석해안이 발달하여 해식동굴이 많다. 섬의 동북쪽에 있는 큰굴은 '하느바람 석'이라고도 한다. '석'이란 태풍이나 큰 바람이 불 때 배를 피항시키던 항구로 큰굴은 규모가 커서 배들이 피항 할 만한 공간이 있어 부르게 되었던 이름이다.

섬의 동서남북으로 동쪽 '샛담', 서쪽 '하늘담', 남쪽 '맞담', 북쪽 '높바람담'이나 '높다지'로 불러 바람과 함께 살아왔던 바다사람들의 흔적이 여실히 느껴진다.

섬 주변으로 비석바위·앞여·검등여·큰여·작은여·시와여·대청여 등의 여가 많아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 화성암인 산성화산암류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고 비가 많이 내린다.

평도에 정박중인 섬사랑호.

평도를 찾는 외지 사람 대부분은 낚시꾼들이다. 여수나 고흥권역의 항포구마다 바다낚시를 안내하는 낚싯배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 중 한곳이 평도이며 섬의 해안과 무인도의 갯바위마다 주민의 숫자보다 많은 조사들의 행렬이 끊어지지 않는다.

섬 주변 갯바위에는 여름철에는 벵에 돔과 돌돔, 가을에서 겨울철에는 감성돔이 많이 잡힌다. 전력은 섬에서 직접 발전기를 돌려서 공급되나 상수도는 공급되지 않아 주민 대다수가 간이 상수도 물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주민의 도시이주와 고령화로 지금은 사라져버렸지만 평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무형문화재인 대보름 헌식굿이 행해져 왔었다.

헌식굿은 임자 없는 혼령을 한자리에 불러 모시고 위로하여 주는 굿으로, 어족자원이 풍부했던 섬 주변의 여건 때문에 멀리 육지에서 고기잡이를 와서 목숨을 잃었던 어부들까지 영혼을 위로하며 굿을 하였던 것이다.

헌식굿의 형태는 보름 하루 전까지 각 가정으로부터 잡곡을 추렴하여 그 곡식으로 음식을 장만하고 넓적한 풀잎에 음식을 여러 개로 나누어 담아 헌식터에 진설하였다.

제사를 올린 다음에는 이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이를 먹으면 그 해에는 병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픈 병도 낫는다는 속설이 전해졌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굿이 끝나기 무섭게 달려들어 서로 많이 차지하려고 즐거운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제가지 올렸던 평도 사람들의 넉넉한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마을 동편 해안에 위치한 '물커리'라는 곳에서는 바위 사이에서 물이 흘러나오는데 한 쪽은 암물이라 하고, 다른 한 쪽을 숫물이라 하였다.

옛날부터 이 물에 치성을 드리고 목욕을 하면 피부병과 종기도 나았다는 신비한 약물로 소문이 난 뒤에는 멀리서도 물을 맞거나, 목욕을 하러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박종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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