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살펴보면 여수와 제주의 중간에 위치하여 해안선은 곶과 만이 번갈아 이어져서 드나듦이 복잡하고, 일부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산지는 경사가 완만하지만 기복이 크며 북쪽 대동마을을 중심으로 해안의 만 주변에 취락이 분포해 있다.

"섬 초도는 이름 그대로 풀이 많아서 이름 지어진 풀섬이다. 여수항에서 남서쪽으로 71km 거리에 있다"

여수항에서 남서쪽으로 71km 거리에 있는 섬 초도는 이름 그대로 풀이 많아서 이름 지어진 풀섬이다.

행정구역상으로 전라남도 여수시(麗水市) 삼산면(三山面)에 속해 있으며, 면적 7.72㎢. 해안선길이 22.6㎞이며 섬에 거주하는 인구는 500여명 정도이다.

지도를 살펴보면 여수와 제주의 중간에 위치하여 해안선은 곶과 만이 번갈아 이어져서 드나듦이 복잡하고, 일부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농업 중심의 초도
섬 중앙에 있는 상산봉(上山峰, 339m)을 둘러싼 산지는 경사가 완만하지만 기복이 크며 북쪽 대동마을을 중심으로 해안의 만 주변에 취락이 분포해 있다.

어업보다 농업이 중심이며, 벼농사는 미약하나 보리·고구마·콩·마늘 등의 생산량이 많아 식량자급률이 높다.

근해에서는 문어·방어·삼치 등이 많이 잡히며, 미역·톳 등 해조류 양식도 활발하다. 교통편 여수와 나로도를 잇는 정기항로가 있다.

'대동리' 라고 불러진 이유
구미, 읍동, 읍포, 큰마을 등으로 불렀던 대동리는 초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마을로 삼산면의 최고봉인 상산봉(339m)을 중심으로 지대가 완만하고 토질이 비옥하여 작은 섬에서는 보기 힘든 논이 있어 벼농사를 짓는다.

조선시대 말엽인 1896년에 전남 남해안 동쪽으로 신설되었던 돌산군 삼산면 시절에·구미리라고 불렀다고 마을에 전해지는데 이 시절에 편찬된 여산지에서는 '읍동'으로 표기하고 있다.

지금 부르는 마을 이름 대동리는 일제강점기 이후에 큰 마을이라는 의미를 한자말로 바꿔서 부르게 된 이름이다.

원시의 모습으로 돌아간 작은 마을들
마을 북쪽에 예미와 북동쪽으로 사슴의 목을 닮았다는 큰사슴목과 작은 사슴목, 산을 넘어 동쪽으로 정창이라 불렀던 작은 마을이 있었으나 지금은 하나 둘 씩 폐허가 되면서 원시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초도에 있는 다양한 마을 이름
초도 남동쪽에 있는 의성리는 마을 공동묘지 부근의 '솜널이'란 지역의 바위 부근에서 철이 많이 나와서 한 때는 '이성금'이란 이름을 가졌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조선수군이 진을 쳐 '진막'이라 했다는 진막마을과 유래가 알려지지 않는 '정강'마을, 고래가 많이 살았다는 '고라짐' 경촌마을이 있다.

때 묻지 않은 순박한 섬
여행깨나 했다는 사람들에게도 초도는 낯선 섬이다. 바다와 어우러진 풍격이 좋기로 이름난 거문도와 백도를 여행할 때면 으레 경유하게 되지만 출항 이후 지루해질 즈음 모습을 드러내고 거문도와 백도에 시선을 빼앗겨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초도에 내려 섬을 둘러보면 사람 내음 진하게 베어나는 순박한 섬사람의 정과 인심에서 반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아름다운 풍경의 해안선에 취해서 몇 날 며칠이고 떠나기 싫은 섬이 초도이다.

상술바구

오랫동안 내려온 초도의 전설
아름다운 풍경에는 재미있는 전설도 많이 전해져 오랫동안 여행지의 기억들 간직하게 한다.

대동리의 예미마을 북쪽에는 수리망대라는 높은 절벽에 바위가 있다. 임진왜란시 전쟁에 나간 아버지는 왜군에 잡혀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

집에서 아버지가 언제 돌아오나 기다리던 모자는 바위 위에 올라 하염없이 아버지가 돌아 올 날만 기다리다 돌로 변해 수리망대가 되었다.

이 후로 우리 수군은 독수리가 나타나 왜적의 위치를 알려주어 전전승승 하였다. 아들의 영혼이 독수리가 되었기 때문이란다.

의성마을에 있는 상술박엉에는 남녀간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주 먼 옛날 처녀와 총각이 사랑하다 총각이 마음이 변하자 처녀가 눈물로 애원해도 소용없이 멀리하였다.

상심한 처녀가 상술박엉에서 뛰어내려 자결을 하고 난 뒤에 어느 곳이나 총각을 따라다니는 뱀이 한 마리 생겼다. 뱀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된 총각도 결국 이 바위에서 뛰어내렸다.

총각이 뛰어내리면서 바위와 가슴을 쳐서 피가 붉게 물들어 지금도 바위가 붉게 물들어 있다.

호랑돌팡은 대동리에 있는데 암수 호랑이가 살다 숫호랑이가 병들어 죽자 밤새 슬피 울던 호랑이가 어흥 하고 울자 산울림으로 여기저기서 어흥 어흥하자 자신의 소리에 놀란 호랑이가 혼비백산하여 바다에 빠져 죽었다 호랑이가 울던 바위를 호랑돌팡이라 부른다.

박종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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