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정여창 제독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은 섬이란 뜻으로 거문도(巨文島)로 개칭하도록 건의하여 거문도가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삼도의 이름이 거문도로 바뀌게 되자 당시 거문도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던 지금의 소거문도는 제 이름을 빼앗기고 소거문도라는 이름이 되고 말았다.

"여수에서 남동쪽으로 114.7km해상에 위치하는 거문도는 조선후기에는 삼도(三島)라 하였다"

여수에서 남동쪽으로 114.7km해상에 위치하는 거문도는 서도(西島), 동도(東島), 고도(古鳥)의 세 섬으로 형성되어 있다. 조선초기의 기록에는 지금의 거문리 지역을 고도(孤鳥)라 하고 서도는 초도(草鳥) 라고 하여 고초도(孤草鳥)라 했던 기록을 조선왕조실록에서 볼 수 있고 조선후기에는 삼도(三島)라 하였다.

삼도를 거문도로 부르게 된 것은 조선말기 러시아, 영국, 중국, 일본 등의 열강이 각축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문도를 지나가는 해상항로가 주목을 받게 되면서이다. 이 시기에 영국해군은 거문도를 불법으로 점령하는 거문도사건을 일으켰다. 사건이 일어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선과 청나라 영국간의 외교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거문도란 섬의 이름도, 이때 중국 청나라 정여창 제독이 거문도에 자주 상륙하여 섬 주민과 회담이 있었는데 말이 통하지 않자 한문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은 섬이란 뜻으로 거문도(巨文島)로 개칭하도록 건의하여 거문도가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삼도의 이름이 거문도로 바뀌게 되자 당시 거문도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던 지금의 소거문도는 제 이름을 빼앗기고 소거문도라는 이름이 되고 말았다.

한반도의 남해안과 제주도 사이 중간에 위치한 거문도는 뛰어난 풍경과 함께, 고대로부터 중요한 해상교역로이면서 섬 주변이 풍족한 어장이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사람이 머물기 시작했고, 그 삶의 흔적들은 역사와 함께 전해 온다.

섬 주변에는 많은 사연을 가진 동굴과 바위가 있으며, 해변마다 사람이나 겪었던 사건이 이름이 된 지명들로 꽉 찼다. 불탄봉, 기와집몰랑, 삼백량굴, 솔순이빠진굴, 멍실여, 용냉이, 신선바위, 아차바위, 신지끼, 고두리와 오도리 영감 등의 재미있는 이름은 전설과 함께 전해지고 있다.

역사의 섬으로 알려진 거문도에는 예로부터 명망 있는 학자도 많이 배출되었는데 그 중 귤은(橘隱) 김류가 가장 많이 알려졌다. 1814년(순조 14)에 태어난 김류(金瀏)[1814~1884]는 과거를 보려고 한양으로 가던 도중 전라도 장성에서 노사 기정진(奇正鎭)[1798~1879]의 학문에 감화되어 과거를 포기하고 문하생이 되었다고 한다.

노사의 학문을 배우고 고향으로 돌아온 김류는 고향에 낙영제를 세우고 수 많은 후학을 배출하였으며, 말년에는 완도의 청산도와 신지도 등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거문도 사건이 일어나기 일 년 전인 1884년(고종 20)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류가 남긴「 해상기문」에는 당시 세계의 열강이 앞 다투며 찾아오던 거문도에서 외국인들과 나누었던 필담에 관한 일화도 전해진다. 김류의 호인 귤은(橘隱)도 김류가 태어나고 살았던 귤 정리에 은거하였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표적인 주요 관광지로는 거문도등대, 녹산등대, 불탄봉, 보로봉, 수월교, 관백정, 영국군묘지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서도의 덕촌리에 유림해수욕장과 서도리에 이끼미해수욕장이 있으며, 신지끼라는 인어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신지끼 공원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거문도는 섬 일대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는 곳으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서도의 남단과 북단에는 등대가 있는데, 남단에 있는 거문도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서 1905년 4월 12일 세워진 뒤 지난 100년 동안 남해안의 뱃길을 밝혀왔다. 거문도등대는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이 여행하는 필수 코스이며, 등대 절벽 끝에는 관백정이 있어 남해바다의 절경을 즐긴다.

여객선 선착장이 있는 거문리에서 등 대까지는 걸어서 약 1시간 남짓 걸리는데, 삼호교를 거쳐 유림해수욕장을 벗어나면 길 옆 좌우바다로 물이 넘나든다는 무넘이를 지나게 되고 이어서 등 대까지는 1.2㎞ 거리의 동백 숲길을 만나게 된다.

이 밖에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있는「거문도 뱃노래」는 이곳 섬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진하게 녹여서 주민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전해지고 있는데 뱃노래와 함께 전해지는 다양한 일노래와 민속 그리고 돌담 등 삶의 흔적 하나하나가 모두 거문도의 보물들이다.

거문도에 이르는 방법은 여수항과 고흥 녹동항에서 접근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여수에서는 여수항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2회 정기 여객선인 오가고 호와 줄리아 아쿠아호가 운항되고 있으며, 운항 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고흥 녹동에서는 녹동항 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회 정기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운항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박종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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