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섬 중에 가장 큰 섬인 서도의 북쪽 해변에 자리한 서도리는 돌산군의 삼산면 시절까지도 장작리(長作里), 장촌(長村)이라 하다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시에 지금의 이름인 서도리가 되었다.

"서도리는 거문도 세 개의 섬 중에 가장 큰 섬인 서도의 북쪽 해변에 자리하고 있다"

거문도는 과거에는 삼도라고 불렀던 것 처럼 세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졌다.

세 섬 중에 가장 큰 섬인 서도의 북쪽 해변에 자리한 서도리는 돌산군의 삼산면 시절까지도 장작리(長作里), 장촌(長村)이라 하다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시에 지금의 이름인 서도리가 되었다.

1908년 면소재지가 거문리로 옮겨가기 전 까지 거문도의 중심마을이었으며 지금도 관광객과 상가가 즐비한 거문리와 달리 거문도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며 여행객들에게는 후한 인심으로 소문이 나있다.

마을 앞 해변이 긴 자갈밭으로 이루어져 예로부터 <진작지>라 하였으며 장작리(長作里)는 진작지를 음차한 이름이다.

장작리는 장촌으로도 표기했는데 장촌의 장(長)을 장사 장(壯)이나 어른 장(丈)으로 표기하여 장사가 살았던 마을이나, 거문도의 가장 어른 마을에서 유래되었다고 소개한다.

서도리의 오랜 역사는 오수전의 일화만 보아도 짐작이 된다. 지금은 해수욕장으로 소개되는 이끼미 해변에,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해변의 모래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2000 여 년전에 사용되던 중국 한나라 시대의 오수전 다량이 발견되었다.

고대로부터 거문도 주변은 중요한 해상 교역로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이다.

용만낙조.

아름다운 거문도의 오래된 마을답게 서도리 주변에는 뛰어난 경치마다 재미있는 일화와 전설도 많이 전해온다.

거문도 출신의 유학자 김유(金瀏)[1814~1884]가 지은『 귤은재집(橘隱齋集)』에는 거문도의 뒤어난 경치를 삼호팔경(三湖八景)이란 이름으로 소개하였고 이 후 거문도의 경치를 소개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오경 중의 하나인 이곡명사(梨谷明沙)는 뱃골해변의 아름다운 백사장을 이르는데, 서도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해변가 뱃골을 말한다.

뱃골은 골짜기에 돌배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서도리의 중심지인 돌팽이에 마을이 형성되기 전부터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이곳은 일본해군이 비행장으로 사용하여 침략 전쟁의 전초기지로 활용했다고 한다.

마을주민 이대춘씨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1942년 진해 항공대에서 항공대 1개 소대가 파견되었는데 이때 배치되었던 비행기의 종류는 수상기, 전투기, 수송기, 정찰기 등이었으며 현재 녹산 민박집 앞의 바닷가에는 항상 2~3대의 비행기가 포탄을 장착한 채로 정박하고 있었다고 한다.

뱃골 해변은 수정과 같이 맑은 바다와 하얀 모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낸다.

"눈빛인가 배꽃인가 달빛 같은 모래에 서로 비친 밝은 빛이 물가에 가득하네 아마도 먼 옛날 큼직한 바위돌이 몇번이나 물에 흔들리고 몇 번이나 문질렀다"

여객선이 육지에서 거문도에 들어서게 되면 뱃머리 양쪽에 두 개의 섬이 보인다. 왼쪽이 동도이고 오른쪽이 서도이다.

뱃머리의 오른쪽으로는 깎아지른 벼랑위로 신지끼 상이 있는 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을 녹산이라 하는데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밀려오는 날 녹산에서 바라보는 높은파도와 동도, 서도사이에 솟아 오르는 물기둥은 오색 물보라와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 이 광경을 멀리서 보게 되면 마치 성난 파도와 같아 '녹문노조(鹿門怒潮)'라 이름 붙였다.

"바다의 목구멍과 같은 녹문이 열렸으니 백천(百川)을 꾸짖으며 바닷물을 내뿜네 속루(屬鏤)의 영혼이 아마도 남아 있어 높이 오른 성낸 기세는 백마가 달리도다"

서도마을에서 해안을 따라 뱃길로 북서쪽 해변 아래로 가거나 마을 뒤편 남서 방향으로 오솔길을 따라가면 음달산 자락과 바다가 만나는 해안가에 아름다운 형상을 가진 기암절벽이 많다.

이곳에서 남쪽 방향으로 조금 가면 '고래바위'와 크고 작은 '재립여'를 지나 해변에 넓은 바위가 있는데 바위 정상에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전해지는 둘레 80m,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연못이 있다(지금은 6m정도로 알려짐).

서도에서는 이 연못을 '용연(龍淵)'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낙조는 뛰어난 한 폭의 그림이다.

"동쪽은 금수(錦水)요 서쪽은 금산(錦山)인데 푸른 바위 하얀 돌은 그림 같은 병풍일세 잠깐 사이에 햇살은 연지 빛으로 바뀌어 쪽진 머리 옥녀(玉女)를 예쁘게 단장했네"

박종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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