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여수와 광양을 잇는 현수교를 이순신대교로 명명한데 이어 22일 여수국가산단진입 도로를 '이순신대로'로 확정했다.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추앙을 받는 인물인 충무공께서 여수시 묘도 앞바다 노량에서 적의 유탄에 맞아 생을 마감한 바로 그 현장에 세워진 교량과 도로의 이름을 '이순신대교'와 '이순신대로'로 결정한 것은 후손으로 마땅히 해야할 도리를 한 것 같아 한없이 기쁘다.

필자는 여수산업단지 진입도로의 개설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될 쯤, '이순신대교라 하자'는 칼럼을 기고했다. 2004년 11월 18일 모 방송사에서 1주일 1꼭지의 '세상보기 칼럼'의 고정 필진을 맡고 있을 때였다.

충무공이 생을 마감한 날은 1598년 11월 19일이었기 때문에 기일을 맞아 '이순신대교'로 명명해야 한다는 명분논리를 내세웠다. 당시 여수시 또는 전남도에서는 여수산단진입도로 또는 묘도대교 등으로 쓰이고 있을 때 과감하게 '이순신대교'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것이다.

이순신대교로 명명하자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교량이 건설되는 묘도 앞바다가 충무공의 마지막 해전 격전지였기 때문.

또한 충무공이 살아생전 가장 혁혁한 공을 세웠던 전라좌도수군절도사와 삼도수군통제사의 본영이 바로 여수였던 것도 그 이유다.

그래서 이 다리가 '이순신대교' 등으로 명명된다면 충무공을 기리는 수만가지의 기념행사나 축제보다 문화관광 및 교육적 효과가 지대할 것으로 믿었다. 게다가 여수, 광양, 순천, 남해 등 광양만권의 지역 인지도도 더욱 높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순신대교의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1545m로 세계 4번째 길이이다.

이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시기를 의미한다. 오늘 위국 충절을 느끼면서 이순신대로와 이순신대교를 건너보면 어떨까?

김준옥 전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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