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행위에 있어서 공짜는 없다는 것을 실감 하게 된다. 해외 저가 여행상품일수록 당초 여행사에 지불하는 금액보다 추가요금이 더 크다. 유류할증료, 현지 선택관광, 쇼핑강요, 가이드팁 등을 합하면 당초 요금의 두 배가 넘을 수 있다.

프린터를 구매시에는 예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사용하다보면 토너나 잉크값이 만만치 않다.

무료 시음은 공짜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한번 써 보고 구매를 유도하도록 하는 일종의 판촉비이다.

경제는 이해관계가 대립적인 상대방이 있다. 싸게 사려는 소비자가 있다면 제 값을 받으려는 판매자가 있고, 사용자가 있다면 근로자가 있고, 임대인이 있다면 임차인이 있고, 발주회사가 있다면 납품회사가 있다.

임차료가 특별히 싼 건물에 입점하였다면 좀 지나고 나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로또에 당첨된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이 있다면 '꽝'당한 다수의 사람이 존재한다.

제주도에 놀러 갔더니 패키지 프로그램에 무료 승마 체험 행사가 끼어 있었다. 물론 무료로 승마체험은 간단히 했는데, 끝나고 나니 3만원 짜리 체험사진이 판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뭐 끼워팔기 정도가 아니라, 승마를 주제로 하는 고가 사진관이라 해야 할 것이다.

고수익을 준다, 많은 배당금을 준다면 그 이자부분에 현혹되지 말고 원금이 제대로 제때 상환될지를 더 궁금해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같은 저금리, 투명한 시대에 무슨 큰 수익나는 투자처가 지속적으로 있을 것인가?

퇴직한 자에게도 계속하여 의료비를 지급하게 한다면 퇴직자는 좋겠지만, 그 잠재 채무를 안게 되는 기업의 시름은 커질 것이다.

높은 인건비, 빌려주는 자 위주의 금융비용, 과다한 땅값, 준조세, 잦은 민원 등이 팽배한 지역에서의 계속적인 기업경영은 어렵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 지엠이 망한 후 몇 년후에 지엠이 입주한 디트로이트시가 파산신청함을 목도하게 된다.

내가 건물이나 시설을 지어서 남에게 공짜로 준 후 일정기간 무료 또는 저가로 사용하게 해 주는 '사용수익 기부채납'이란 것이 있다.

공짜로 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면 무료이고 부가세가 과세되지 않지만, 무료 또는 저가로 사용하게 해 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면 유료이고 부가세가 과세된다.

현행법에서는 부가세가 과세되고 기부채납이란 용어에 혼동하여 무료라고 생각한 사업자는 사후 추징을 당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동네 아저씨가 아이스크림을 사 준다고 골목 으슥한데로 아이를 데려 간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노인들에게 공짜로 영화를 보여주고 건강식품 설명회가 있다고 한다면?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공짜 점심을 몇 번 얻어 먹으면 조만간 집으로 청구서가 날아 올 것을 예상해야 할 것입니다.

박재범 지면평가위원·공인회계사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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