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요즘 왜이래? 어디를 가나 인파들로 차가 지나 다니지를 못하겠어"

휴가철을 맞아 고향에 놀러온 친구가 여수에 몰린 관광객을 보며 감탄사를 연신 쏟아냈다. 운전연습 삼아 여수 곳곳을 누볐던 친구는 어딜가나 북새통을 이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고보니 여수가 고향인 필자는 휴가기간동안 여수를 떠나 있어 실감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여수를 한바퀴 둘러봤다. 정말 그림이 달라졌다. 저자거리에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문전성시(門前成市)'가 절로 떠올랐다.  여수 어느 관광지든 주차공간만큼은 여유로웠던 모습은 사라지고 몇바퀴를 둘러보고서야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 기간은 특수기간이었으니 빼더라도 재작년만 해도 여수는 한적한 항구도시였다.
하지만 지금 여수의 모습은 부산과 같은 유명관광지를 연상케한다. 해양공원은 이순신광장부터 거북선대교 다리 밑 까지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만성리 검은모래 해수욕장, 웅천 친수공원, 방죽포 해수욕장도 두말 할 나위 없이 인파들로 가득찼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두 눈으로 실감하던 날이었다. 여수시가 발표한 자료에따르면 7월 들어 매 주말마다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여수를 방문하면서 주요 관광지와 위락시설, 식당 어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여수시는 이들 관광객 대부분이 여수관광을 비롯한 섬 여행, 먹거리, 숙박을 하는 체류형 관광객으로 분석하고 높은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여수지역 관광호텔과 콘도 등 관광숙박시설의 예약률은 주중 91%, 주말 97%를 기록하고 있다.

누가봐도 여수는 지금이 기회다.박람회 덕에 몰려온 관광객들을 내년에도 불러모아야한다. 각종 편의시설은 관광객 입장으로 서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따라야한다. 여기에는 시설 증설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유지 및 보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 특히 지지부진하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의 해답을 하루빨리 찾아야한다.

여수의 랜드마크가 될 여수세계박람회장이야말로 타 관광지와 크게 차별화 둘 수 있는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고가의 숙박시설 유치보다는 게스트하우스나 민박과 같은 숙박시설을 많이 늘려야한다.

필자가 여행 계획을 세워봐도 우선 숙박시설이 저렴한지부터 살핀다. 교통비나 외식비는 절약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숙박비는 많게는 수십만원씩 절약할수 있기때문이다.

내년에도 여수의 그림에 여백이 없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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