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산에서 백도까지 이어지는 멋
▲ 돌산대교에서 바라본 장군도와 진남관
백두대간의 정기가 한반도 남쪽 중앙으로 모여 대양으로 이어지는 지세 때문인지 천혜의 길지요 복지인 여수는 가는 곳곳마다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한지역의 경치를 100경의 이름으로 소개하게 된 무모함도 여수와 같이 뛰어난 자연환경에다 오랜 역사에 걸쳐 여수정신을 이어온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 있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여수의 조산이라는 앵무산으로부터 가장 남쪽 백도에 이르기까지 여수땅 곳곳을 살펴보면 눈이 누리는 호사만큼 마음을 흡족하게 미소 짓게 하는 여수사람의 매력이 함께 하였음을 여행자도 눈치를 채지 않았을까?
6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여수
율촌 신대리 왕바위재 고인돌을 비롯하여 비파형청동검과 유리와 옥으로 된 장신구가 쏟아져 나왔던 삼일지역 등 소라, 돌산, 화양 등 여수의 전 지역에 걸쳐 발굴된 여수의 역사는 변방 시골에 불과할 것이라는 여수의 위상을 한껏 올려주었고 6천년 전의 생활의 단면을 보여주었던 안도 조개더미의 유적도 고대 해상왕국 여수 사람의 실체를 알려주면서 이미 수 천년 전부터 글로벌시대를 살았던 여수 사람의 원대한 야망과 포부를 보여주었다.
2012년 성공리에 개최되어 마무리하였던 세계박람회가 한순간의 꿈이 아닌 오래 축적된 여수사람의 역량이라는 점도 여수를 여행하고 여수의 이야기를 새겨들었던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하였을 대목이라 하겠다.
충과 절의의 기질이 많았던 곳
그러나 좋은 곳은 항상 노리는 대상이 많은 법이라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여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외부의 적들과 대처해야만 하였고 이에 슬기롭게 적응하였던 여수사람들은 뛰어난 조직력과 하나로 뭉쳐지는 단합심으로 외세에 대항하여 승리하였다. 백제가 망하고도 3년을 버텨냈던 여수이고 고려가 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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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산단 야경 | ||
이 후에도 여수 사람의 충과 절의의 기질을 보여주는 기회는 많았다. 동학농민혁명에서도 일제병탄기에 여수의 곳곳에서 벌여졌던 의병활동에서도 국가의 위기와 혼란 시에 여수는 흥국사의 창건설화처럼 국가의 흥망성쇠를 함께 하는 고장으로 위기에 앞장서는 큰 멋을 가진 민족혼을 물려받았다 할 것이다.
여수의 가장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여순사건의 저변에도 국가와 민족을 사랑했던 여수정신이 이데올로기의 혼란 속에서 방향을 잃으면서 역사의 격랑에 휘말렸던 사건이었다.
섬 하나를 정원으로 삼은 '오동도'
여수처럼 아름다운 고장에서 태어나 큰 뜻만 보았겠는가? 여수사람들에게도 오랫동안 이어지는 소소로운 멋들이 있다. 여수의 자랑이 되었던 오동도를 바라보면 섬 하나를 정원으로 삼고 살았던 여수 사람들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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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례산에서 바라본 여수전경 | ||
예로부터 수산물의 풍요로움으로 돈 마를 날이 없었던 여수에선 돈 자랑 말라고 했던 것도 여수의 또 다른 멋이었다. 활발한 해상활동으로 항구마다 숱한 이야기를 남겼던 마도로스의 기질도 여수사람의 멋이었다.
그래서인지 배포가 크고 호기로운 사나이들을 좋아하고 대의에는 사사로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면도 보인다.
핫 플레이스 '금오도 비렁길'
최근 각광받는 여수의 여행지들을 보면 모두 희망을 찾는 사람들로 넘쳐나게 보인다. 대웅전의 문고리 설화가 전해지는 흥국사를 비롯해서 떠오르는 태양에 소망을 빌어보는 향일암은 대표적인 기도처로 알려진 곳으로 여행객마다 바라는 소망이 넘쳐난다.
다도해의 아름다움과 남해바다의 수려함을 한껏 느껴보는 비렁길에서도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눈빛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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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일암 일출 | ||
거문도 비롯해서 사도, 낭도, 개도, 하화도로 이어지는 섬 여행자들은 일상의 복잡함을 털어버리려는 마음들이 많아 여행을 치유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노래 '여수 밤바다' 타고 온 관광객
수많은 여행자가 여수의 멋진 곳을 보기 위해 여행지를 찾아온다.
어느 가수는 여수의 밤바다를 보고서 여수의 아름다움을 찾았듯이 돌산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에서도 수산시장의 왁자함이 주는 여수사람의 생활의 단면에서도 여수의 멋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행자에게 전하고 싶은 여수의 멋은, 곰삭은 갓김치의 맛처럼 여수사람들이 오랫동안 살아오며 간직했던 여수사람의 인간미가 진정한 여수의 멋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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