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고락산에서 백야곶까지 이어지는 여수지맥. 풍수지리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여수는 봉황귀소의 형국으로 살기 좋은 텃자리 이야기와 전설이 많다. 여수의 지맥은 백두대간을따라 달리다가 장수에 이르러서 호남금남정맥의 발원지인 영취산에 이른다.

여수의 지맥 어디서 발원하는가
여수반도 곳곳에 뿌리 내리고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백여 곳의 경치를 소개하였다. 타 시군 지역에 비해 비교적 좁은 여수반도는 501.3 ㎢의 면적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할 만한 곳이 백여 군데가 넘는 하늘이 주신 복지요 길지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선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좋은 터에 살고 싶은 욕망들이 많아 텃자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왔다. 유명세를 떨치는 풍수가도 여수는 봉황귀소의 형국으로 살기 좋은 텃자리로 이야기를 하였다. 조선시대 산맥을 분류하였던 산경표의 백두대간 지맥을 시작으로 여수반도 전체의 윤곽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여수지맥과 풍수이야기로 아흔아홉 번째의 여수의 모습을 소개한다.

여수의 지맥은 어디서 발원하는가? 그것은 한반도의 어느 구석도 모두 할아버지산인 백두산에서 발원한다. 그리하여 백두대간을 따라 달리다가 드디어 장수에 이르러서 영취산을 근간으로 하는 호남금남정맥의 발원지인 영취산에 이른다. 호남금남정맥을 따라 달리다가 완주와 진안간의 모래재 근방에 있는 주화산에서 다시 남하하는 호남정맥을 따라 남쪽으로 달려오게 되었다.

전북의 진안땅에서 시작한 정맥은 임실, 정읍, 순창, 담양, 곡성, 광주, 화순, 장흥, 보성, 순천 등 전라도 대부분의 지방을 디귿자 형태로 휘감아 돌아 광양 백운산에서 우뚝 솟아올라 마침표를 찍은 후, 뒤풀이로 섬진강을 따라 남하하여 섬진강이 남해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에서 푸른 바다와 합일하게 된다.

남서쪽으로 달려 정읍 내장산과 순창 강천산을 거쳐 곡성 옥과 설산 연산을 거쳐 광주의 무등산과 화순을 거쳐서 장흥의 제암산에 이른다.

다시 되돌아서 동쪽으로 보성의 존제산과 승주의 조계산을 거쳐 순천과 구례를 넘어가는 송재를 거치고 형제봉과 호남의 마지막 산봉우리인 광양의 백운산에 다다른다. 곧 여수의 조종산은 이 백운산에서 기인하는데 이 백운산은 1) 백두대간에서 발원하며 2) 호남정맥에서 출발하는 지맥이 바로 여수지맥이다.

앵무산에서 백호산까지…봉화의 우측 날개형국 지맥 형성
여수의 맥은 호남정맥의 마지막 갈무리인 백운산 (1218m) 자락에서 시작하여 광양시 봉강면과 서면의 경계 산줄기를 따라 내려와 순천시와 광양시의 경계 사이를 흐르는 산맥을 달려 해룡면 앵무산에 다다른다.
앵무산은 다시 율촌의 청대 국사봉과 수암산을 지나 소라면의 황새봉에 다다른다.

황새봉에서 다시 달려 덕양을 지나고 여천의 무선산에 다다르니 이 중에 한 맥이 서진하여 안심산 비봉산 안양산을 지나 고봉산 봉화산에 이르고 백야도의 백호산을 지나 제도에 다다르는데 이것이 바로 봉황의 우측날개에 해당한다.

다시 무선산으로 돌아와 여천고 뒤편으로 퇴미산을 지나 수문산 지나고 둔덕고개를 올라 호랑산과 영취산 진례산으로 이어져 묘도로 지맥이 연결되니 여수산단을 끼고 봉황의 좌측날개가 완성이 된다.

종고산, 봉황의 머리를 완성하는 지맥
호랑산으로부터 만성리 봉화산을 지나고 마래산을 지나면 종소리를 울렸다는 영험한 산 종고산을 만나게 되는데 봉황의 머리를 완성하는 지맥이다.

이렇게 살펴보니 구항은 여수의 머리요 산단이 있는 삼일지역과 소라와 화양의 서부지역은 봉황의 날개로 여수반도는 봉황의 먹이와 깃털 및 꼬리의 형국을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비봉귀소의 형국으로서 오동도는 오동나무에 구만리 장천을 나는 봉황이 쉬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나아가 돌산지역은 여수의 종고산에서 장군도를 지나 우두리의 소미 대미산에 이르고 천왕산과 봉황산을 이루니 이것이 여수진맥이다.

▲ 여수지맥. 영취산에서 바라본 돌산읍과 남면.

여기서 나아가 수문산아래 민드레미 고개를 넘고 고락산을 지나서 구봉산에 이르는 지맥이 있으니 이는 종고산을 감싸는 백호가 되며 밖으로 휘도는 넓은 바다는 순천, 여수, 광양을 굽이굽이 휘감는 득수국의 아름다운 형국으로 구만리 장천을 날던 봉황이 쉴 수 있는 비봉귀소의 형국인 것이다. 전주의 유명한 풍수가 최재은 선생의 이야기를 재 구성한 여수지맥 이야기이다.

항구지역이 있는 여수는 봉황의 머리가 되고 소호동에서 화양지역으로 이어지는 곳이 우측날개이며 여수산단이 있는 삼일지역의 진례산이 좌측날개이고 앵무산이 있는 율촌은 봉황의 꼬리에 해당하고, 돌산 및 주변 섬은 봉황의 먹이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다.

이밖에도 장군도를 여의주로 구봉산과 돌산도와 경도가 세용이 되어 여의주를 두고 다투는 형국의 교룡쟁주의 복지로 설명을 했던 옛이야기도 전해져 오기도 한다.모두 좋은 터라는 의미를 알려주는 이야기 들이다.

풍수가 좋아도 환경보존이 수반돼야
아름답고 고운 물의 도시 여수에 봉황이 찾아옴은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맑고 고운 환경을 함께 유지하고 있을 때여야 할 것이다. 매년 찾아오던 철새도 깨끗한 환경이 바뀌면 다시 찾지 않듯이 이상 세계에 살고 있을 봉황이야 오죽하겠는가? 자손만대로 후손에게 남겨줄 아름다운 땅 여수를 잘 지키고 가꿔서 보존해야 할 이유이다.

박종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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