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과 바다가 조화롭게 이루어진 여수,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역사에서 나타나는 여수인의 기질은 호탕하고 의기롭다. 오랜 역사에서 대향을 무대로 활약했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특질이다. 이렇게 호방한 의로움이 모아진 여수인의 기상이 모아져 역사적정체성이 만들어졌다.

여수사람 기질이 보이는 예능인들
현대에 들어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알려진 여수사람 몇 분을 알아보면 탤런트 백일섭, 전원일기의 작가 김정수, 만화가 허영만, 사진작가 배병우 씨 등이 있다. 모두 서민의 애환과 삶의 이야기를 모두 진솔하게 표현해 주는 배우와 작가들이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중심을 잃을 것 같지도 않아 든든한 믿음도 함께 전해주는 존경하는 분들이다. 몇 사람의 단편적인 엿보기이지만 여수사람의 기질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 같아 항상 반갑다.

호탕하고 의기로운 여수인의 기질
역사에서 나타나는 여수인의 기질은 호탕하고 의기롭다. 오랜 역사에서 대양을 무대로 활약했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특질이다. 이렇게 호방한 의로움이 모아진 여수인의 기상이 모아져 역사적 정체성이 만들어졌다. 역사 속에서 여수는 이를 더욱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여수시 남면 안도에서 발견된 6,000년 전의 선사인의 매장 유물에서는 규슈지방의 흑요석과 고조선의 유물인 이형결식 귀걸이가 발견되어 여수를 중심으로 한 활발한 고대항로의 해상활동을 증명하였다. 거문도에서 발견된 한나라시대의 동전인 오수전도 남해안 해상루트에서의 활발한 교역활동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그리고 여수의 전 지역에 걸쳐 고르게 남아있는 1500여기의 고인돌 유적은 세계최대 크기의 산수리 왕바위 고인돌을 비롯한 다양한 특징으로 고대 국제도시로서 여수지역의 위상을 보여준다. 여수 삼일지역의 산단개발을 위한 유적지 발굴에서는 세계최대규모의 비파형청동검이 출토되었다. 고대 권력의 상징으로 고대국가의 상징이 되었던 동검이 여수에서 가장 많이 발굴보고 된 것이다. 삼국이 각축을 벌이다 통일이 되는 시점에서도 백제의 수도가 함락이 되고 나라가 망했어도 3년이 지난 후까지도 여수사람은 끝까지 저항하며 여수사람의 결기를 보여준다.

후백제 멸망에도 나타난 여수인의 기질
후백제가 고려에 의해서 멸망하는 과정에도 여수인의 의로움이 나타난다. 후백제 견훤의 휘하에 있던 여수사람 김총은 고려의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목숨을 다해 의로운 절개를 지쳤다. 이와 같은 삶을 숭상했던 여수 사람은 김총을 성황신으로 모시게 되어 조선시대까지 상암 "당내"마을에 당집을 짓고 성황신으로 제를 모셨다. 
고려 말에는 이성계의 역성혁명에 굴하지 않고 절개를 지켰던 세 사람이 여수역사와 함께 그 이름이 전해온다. 여수의 마지막 현령 오흠인, 삼일 낙포에 유배되었다 수를 다했던 공은선생, 그리고 고려가 멸망되자 두문동에 은거한 72현 중 한사람인 차원부이다.  조선시대에도 전 왕조에 대한 절개로 여수현의 이름을 잃고 500여 년을 순천부에 예속되는 설움을 맞았지만 여수사람들은 오히려 이들의 의로움을 칭송하고 오랫동안 기렸다.

임진왜란, 여수인의 능력 엿보인 역사적 사실
여수인의 능력을 만천하에 유감없이 떨치게 되었던 일은 임진왜란일 것이다. 조선의 온 천하를 유린하고 한 입에 삼키려던 왜의 야망을 꺾은 이가 우리역사의 불세출의 영웅인 충무공 이순신장군과 여수의 지역민 들이었다. 오랜 세월을 내 땅을 수호하고 미래를 개척했던 삶의 전통과 지혜가 풍전등화의 조선을 지켜냈던 것이다. 지금도 고대로부터 쌓아지고 전해오는 여수지역 곳곳의 스무 개가 넘는 산성이 이를 말없이 증명하고 있다.
개화의 물결이 온 나라를 휩쓸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던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여수의 민초들도 역사에서 보여주었던 기상으로 그 몫을 다하였다. 봉건적 지주제와 학정에 농민의 생활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되자 당시 조정에 항거하며 일어났던 이 사건에서 여수의 농민들도 합세하여 삼만의 농민군이 좌수영성을 공격하며 항거했었다. 이들의 후예들은 일제강점기 초기 남해안의 섬 지역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의병활동을 전개하고 일제에 맞서 싸웠다.

여순사건으로 보는 여수인들
여수역사에서 가장 슬픈 역사인 여순사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인들의 반란과는 무관하게 희생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제강점기가 끝나자 해방된 조국에 기대했던 일은 일제 잔재 청산과 빼앗긴 주권의 회복이었지만 친일파가 더욱 득세하고 위세를 부리자, 정치현실에 항거하였던 혈기왕성하던 여수의 청년들이 많았다. 최근 진실화해위원회는 조사를 통하여 억울하게 죽어간 민간인들의 무죄를 밝혀내기도 했다. 

여수의 백경의 으뜸은 '여수인'
 율촌의 앵무산으로부터 거문도의 백도까지  국토의 최남단 중앙에 위치하여 한반도의 정수가 모두 모아지는 곳. 분명 여수는 자연과 조상으로부터 축복받은 땅임에 틀림없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던 일도 우연히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이미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국제도시로서, 동아시아의 중심항구로서 문화교류의 중심에 있었던 여수인의 능력이 모아진 결과라 하겠다.
오랫동안 지역문화를 가꾸며 여수사람의 정체성과 기질로 곧은 삶을 살아왔던 보통의 여수사람을 여수의 가장 아름다운 100번째 자랑거리로 소개하며 연재를 마친다.

▲ 향일암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소망을 빌고 있는 관광객들

박종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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