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입찰 참여 업체들 ‘특혜의혹’ 제기하며 반발
전남경찰청 대대적인 수사착수
2천2백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국도17호선우회도로공사 2단계 둔덕-주삼 구간 입찰과정에서 ‘여수시가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입찰은 대안입찰로, 입찰 참가 업체들이 제출한 설계도를 전라남도 기술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친 후, 최종 낙찰업체는 오는 20일경, 조달청에서 선정하게 된다.
현재 여수시의 입찰서 평가와 전남도 기술평가위원회의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업체는 SK, 보성건설 컨소시엄으로 2위업체와는 상당한 점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여수시 담당자도 “2위업체와 상당한 점수차이가 있어 SK, 보성건설 컨소시엄이 계약자로 선정될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낙찰업체가 사실상 확정되자 입찰에 참여했던 금광기업 등 몇몇 건설사들이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고소장을 통해 ‘입찰공고 내용상의 입찰자 자격을 수시로 번복하고, 각종 건설관련법규를 임의대로 해석해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했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입찰안내서에는 대안 설계입찰 도서 중 보고서의 위치도와 조감도 이외에는 천연색 사용을 금한다고 규정해 놓고도, 계약자로 선정된 SK·보성건설 컨소시엄의 종단면도, 도로건설계획 설명도 등에 6쪽 분량이 천연색으로 사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위치도와 조감도 등 쪽수 제한 규정도 위반했으나 안내서 기준에 따른 감점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고소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지난달 19일,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해당부서를 찾았던 금광기업 직원과 공무원사이에 폭행이 오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금광기업 이아무개 차장과 여수시 도로과 직원사이에 오간 폭행으로 인해 현재 양측은 폭행과 공무집행방해로 각각 고소를 한 상태다.
의혹이 확대되고, 잇따른 사건이 발생하자 여수시 담당자는 “입찰과정에서 각 업체에서 질의해온 내용에 대한 답변을 해당업체에만 회신한 것이 아니라 참여했던 38개업체 모든 업체에 동일한 회신을 해, 공정을 기했다”고 주장하며 “전남도 기술평가위원회가 엄정한 평가를 통해 점수를 산정했다”고 특혜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금광기업을 비롯한 일부건설사들의 고소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며 특혜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대해 중재신청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은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고소장이 접수됨에 입찰과정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팀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