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밤을 지새우며 피어난 동백꽃과 그 꽃향기를 쫓아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 사이에 봄 기운이 솟아나고 정담이 남풍에 실려 꽃샘추위마져 녹였다.
3월 중순이면 동백꽃은 오동도를 뒤덮을 것이고 4월의 개나리·진달래가 필 때 쯤에서 꽃잎을 닿게 된다.
올해도 3천여명의 동백꽃 관광객들이 열차로 오동도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경남 마산역에서 6백50명이 4월 14일 마지막 손님으로 찾아온다.
여수지역은 오동도와 향일암, 거문도 등지가 동백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데, 동백꽃은 해풍이 미치는 바닷가 지역에서 잘 자란다.
상춘객들은 무겁고 답답한 겨울을 털어버리고 꿈과 희망을 가꾸고 싶은 마음에서 3월이면 전국에서 열차를 타고 오동도 동백꽃을 보기 위해 여수를 찾아오고 있다.
여수시는 동백꽃 관광열차가 수년동안 계속해서 찾아오고 있는데, 오동도 동백꽃만을 보여주고 있는 수동적 관광정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그만큼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3월 중순쯤에 ‘오동도 동백·생선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에게 동백꽃 외에 먹거리도 제공하고, 일년간 바다생활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신제와 바다에서 생을 마친 바다사람들의 넋을 달래주는 원혼제 등을 열어 다채로운 항구제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수의 관광객들은 겨우 오동도·향일암 등의 단조로운 관광을 마치고 돌아갈 수밖에 없는 관광현실을 감안하여 여수시가 문화정책 중장기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서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
2010세계박람회 유치를 준비하는 여수시가 말만이 아닌 문화관광정책에 발벗고 나서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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