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골든벨을 울렸던 여수여남고등학교(교장 변태수) 진성일(18ㆍ사진)군이 이번에는 개교 이래 첫 서울대학교 합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진 군은 지난 6일 발표한 2014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기회균형설발에서 인문계열(광역)에 당당히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진 군의 합격은 사교육 기관이 전무한 섬마을에서 오직 학교교육과 EBS교육방송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이뤄낸 성과여서 교육계는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수 금오도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모두 섬에서 보낸 진 군은 육지에 사는 친구들처럼 흔한 학원 한번 다닐 수 없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서울대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하고 해양대에 진학해 빨리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 군의 아버지는 진 군이 다니는 여남고에서 1년 계약직 경비로 근무하고 있으며 어머니 또한 계약직으로 금오도 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진 군은 골든벨을 울린 것을 계기로 지난 8월부터 국사 공부를 시작하며 서울대라는 큰 산을 넘어볼 결심을 하게 됐다. 비록 짧은 시간 기간의 결심이었지만 의지가 남달랐던 진 군은 이번 수능시험에서 국어 1등급,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의 성적을 올렸다.

진 군은 "많은 선생님들의 지도와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면서 "철학교수가 돼 주변으로부터 받은 것 이상으로 사회에 되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변태수 교장은 "비법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소규모 학교만의 장점을 잘 살려 독서토론수업을 활성화하고 자치법정을 학생회 주도로 이끌어 가는 등 학생위주의 교육과정 운영이 결실을 본 것 같다"고 귀뜸했다.

한편 여수지역 서울대 수시 합격자 현황은 총 6명으로 중앙여고가 2명, 한영고ㆍ충무고ㆍ여남고ㆍ화양고등학교에서 각각 1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현주 기자  hj-period@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