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이고, 문화관광부가 정한 ‘지방문화의 해’이다.
이런 구호성 문화관광정책이 아니라 해도 여수시는 2010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겠다고 BIE회원국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펴고 있는 마당에 지방문화 활성화 정책이 뒷걸음치는 듯한 시의 반문화정책에 아연함을 느끼게 한다.
여수시문화원은 정부가 공인한 가운데 지방문화발전을 위해 설립된 전통적인 민간전문단체인데, 그 문화원이 여수시의 반문화정책에 반발하면서 집회와 시위,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연일 여수시를 성토하고 있으니 무언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여수시는 문화유적·역사적 사건, 빼어난 자연경관, 바다낚시, 풍부한 먹거리 등으로 세계적으로 관광명소가 될 충분한 요건을 갖춘 미항이다.
21세기를 흔히 지식산업시대라고 한다. 정보산업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변화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기대반 우려반인데, 이런 때 일수록 균형과 예측을 위해 문화와 전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수시 1년 예산은 4천억원에 이르는데, 문화관광분야에 투자되는 예산은 겨우 0.2%도 안된다. 이래서야 2010세계박람회가 유치된다고 해도 어떻게 성공적 개최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세계박람회 때 수백만명의 외국인 관광객과 1천만명이 넘는 국내관광객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측되는데, 현재와 같은 반문화정책이 계속된다면, 그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감동을 안겨줄 수 있겠는가.
요즈음 올림픽이나 월드컵, 세계박람회 같은 세계적 행사는 단순한 경기와 상품진열만이 아니라 환경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인류의 제전이고, 종합무대라는 것을 여수시 문화관광 관련 공무원들은 모르는 모양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수시는 2010세계박람회 유치와 개최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문화정책을 시급히 발굴 계발시키고 발전시키는데 머리를 짜내야 할 것이다. 그럴 능력과 자세가 갖춰지지 않았다면 물러나던지 아니면 전문가를 영입 또는 육성해야 할 것이고, 그 모든 책임은 결국 여수시장에게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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