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풀코스 주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여수를 찾은 수천명의 마라톤 주자들이 여수엑스포해양공원 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전국에서 새해 처음으로 열리는 정식 마라톤대회인 ‘세계 4대 미항 여수마라톤대회’에 8000여명의 선수와 가족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5일 여수엑스포해양공원(2012세계박람회 행사장)에서 열린 대회에는 풀코스에 1500명 등 하프코스, 10㎞, 5㎞ 4가지 종목에 모두 5000여명이 참석했다.

풀코스 참가 인원을 기준으로 국내 3대 메이저대회인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조선일보 춘천마라톤·중앙일보 서울마라톤대회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참가 인원이다.

또 동반가족 등 3000여명이 함께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한 후, 여수 관광을 즐겼다.

행사 전날인 4일부터 마라톤 참가자들을 실은 50여대의 전세버스와 3000여대의 승용차가 속속 도착해 향일암과 돌산대교, 수산물시장 등 시내 곳곳에 북적거렸다.

숙박업소와 식당 등도 겨울철 비수기에 깜짝 호황을 누렸다.

◆ 국내 4대 메이저 대회 성장

여수마라톤대회의 백미는 마라톤의 꽃이라 불리는 풀코스 참가인원이 국내 4번째 수준이라는 점이다.

대부분 지방대회의 풀코스 참가인원이 200~500명 선에 그치는데 비해, 여수마라톤 풀코스 참가인원은 1500여명에 달한다.

원인은 새해 처음으로 열리는 마라톤 대회라는 점, 중부지방에는 눈 때문에 겨울철에 달리기를 할 수 없는 여건인데 반해 여수지역은 안정적인 주로가 확보된다는 점, 국립공원과 해안선을 낀 아름다운 코스, 전국 최고 난코스, 영상의 온화한 날씨, KTX 열차 등과 곧바로 연결되는 행사장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대회의 풀코스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출발해 아쿠아플라넷~엠블호텔~국립공원 오동도~거북선대교~마래터널~만성리해수욕장~신덕해수욕장을 반환점으로 바다를 끼고 달리는 코스로 짜여졌다.

서울에서 참가한 회사원 이모(34)씨는 "봄철 경기권과 강원지역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가 겨울철 체력을 확인하기 위해 여수를 찾게 됐다"며 "온화한 날씨와 바다경관이 보기 좋아 힘들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마다 참가해 온 여수시의회 강재헌 의원은 "새해 처음으로 많은 외지인들이 대회 참가를 위해 여수를 찾아오기 때문에 직접 뛰면서 만남의 시간을 갖고, 건강도 점검해 볼 수 있어서 동료의원들과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역민이나 학생들을 중심으로 5㎞ 종목 참가자가 집중되는 타 지역 대회와는 달리 참가자의 80% 가량이 풀·하프·10㎞ 종목 참가자로 대회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코스 1500여명이 뛴 진정한 마라토너의 대회이자, 외국인을 포함해 참가자의 90% 이상이 외지 참가자인 것도 올해 대회의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 귀빈들도 흥에 들썩…함께 뛰었다

이날 출발에 앞서 엑스포해양공원 디지털갤러리장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김충석 여수시장을 비롯해 임용식 여수시문화원장, 이낙연·주승용 국회의원, 송대수 전남도의원, 최대식·김영규·김성식·백인숙·최무경·강재헌·노순기·최석규·김충길·김영철·이대길 여수시의원, 김동채 여수경영인협회장, 한영래 전 재경여수시향우회장, 김정식 여수시생활체육회장, 안수철 여수시육상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충석 시장은 "한 겨울임에도 전국 각지에서 세계 4대 미항 여수를 찾아 준 마라토너와 가족들을 뜨겁게 환영한다"면서 "마라톤대회를 끝까지 완주해 기분 좋은 새해를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한 내빈들은 참가자들과 파이팅을 함께 외치며 힘을 돋아주기도 했다.

특히 이대길 여수시의원은 하프코스에 참가해 2시간29분30초09의 기록으로 골인했다.

강재헌 여수시의원과 최무경 여수시의원도 10KM 코스에 참가해 각각 48분47초72, 1시간4분56초30의 기록으로 골인했다.

김성식 여수시의회 기획자치위원장, 최석규 환경복지위원장, 김충길 의원, 노순기 의원은 5KM를 완주했다.

◆ 풀코스, 이홍국 3연속 우승

풀코스 남자부는 이홍국 씨(수원사랑마라톤클럽)가 2시간36분48초5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선수는 7회, 8회 대회 풀코스 우승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풀코스 여자부는 이정숙 씨(천안마라톤클럽)가 2시간57분34초5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프코스 남자부는 서건철(서울 강남구, 1:13:05.01), 여자부는 이연숙(대구마라톤연합, 1:26:15.66)씨가 차지했다.

10km 남자부는 유진홍(67양띠마라톤클럽, 00:33:30.72), 여자부는 이민주(동백섬, 00:38:33.40)씨가 차지했다.

이현주 기자  hj-period@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