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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원형 400여년 만에 복원…거북선 원조로 자리매김 기대임진왜란 거북선 3척, 여수서 만들어져…향후 역사관광 마케팅에 기대감 ↑

   
 
여수시가 2009년부터 복원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건조를 마치고, 지난 19일 중앙동 이순신 광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이미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거북선을 복원, 문화 콘텐츠 선점에 나선 가운데 괜한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비 포함, 약 29억여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의 의미와 과제를 짚어봤다.

"거북선, 진작 만들었어야 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만들었으니 잘 활용해야 한다. 이제 여수의 살 길은 관광산업이다. 특히 구도심 상권은 이제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진남관에서 이순신 광장, 거북선으로 이어지는 역사테마 관광 파크를 만들어야 한다"

거북선 준공식 준비가 한참이던 18일 오후, 쌀쌀한 날씨에도 이순신 광장 한 가운데서 무대가 준비되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한 시민이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선어시장의 선어 중개인으로 일하면서 거북선 제작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봤다는 그는 향후 관광 기대효과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도 진남관이 이순신 장군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지역 내 관련 유적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많이 배운 사람들에게 물어보라"고 대답을 피했다.

이번 전라좌수영 거북선 복원 사업의 의미와 과제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거북선과 여수, 지역민이 먼저 알아야
한 지역사학자는 "이순신과 거북선, 그리고 여수와의 상관관계를 더 이상 학술용으로 남겨놓아서는 안 된다. 이순신 유적지는 여수 곳곳에, 시민들의 바로 옆에 산재해 있음에도 우리 스스로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번 거북선 복원이 우리 지역에 대한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높이는 데 초석이 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교육과 행정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수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전라좌수사 충무공 이순신의 본영이자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3도(전라도, 경상도, 충청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된 곳이다.

임진왜란 내내 종횡무진 활약한 거북선도 바로 이 곳 여수에서 모두 만들어졌다. 이순신이 장렬하게 전사한 곳도 바로 여수 앞 바다. 이 충무공의 마지막 전쟁, 노량해전이 치러진 곳이 남해와 여수시 삼일면 사이의 노량해협인 것이다.

주인공은 잊혀지고 지명만 남다?
하지만 시민들 중에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교과서 위주의 역사에 익숙해져 있는 현실에서, '이순신'하면 한산대첩이나 당항포해전 등의 전투 격전지만 떠오를 뿐이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연상 작용 덕에 통영과 남해, 고성 등지에서 이순신과 거북선 마케팅에 열을 올리게 된 것.
신아름 여수시 문화예술과 학예연구사는 "정작 이순신 장군의 지휘 아래 그 치열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들, 즉 여수를 비롯한 전라남도 일대의 우리 선조들은 잊혀지고 지명만 남은 꼴”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시에서는 지난 2010년, '24장면으로 보는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 그리고 여수'라는 책자를 발간한 바 있다. 발간사에는 "이 충무공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하여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고 장렬하게 순국하기까지의 주요 장면들을 다양한 삽화로 표현, 이 충무공의 본영이었던 전라좌수영 여수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됐다.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여수를 찾는 외래 관광객이나 귀빈들에게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책에서는 이순신과 우리 지역의 관계성을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풀어놓았으며 관련 유적지와 유물도 잘 소개해놓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약 1000여권 발간된 이 책의 존재를 대다수의 시민들은 알지도 못한 채 시립도서관과 몇몇 관공서로 직행했다는 것.

이번 거북선 복원 역시 그러한 선례를 따르지 않도록 체계적인 홍보 및 관리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진왜란 당시 문헌에 충실한 거북선
한편 전통한선 제작기법으로 제작된 전라좌수영 거북선은 지난 2011년 고증조사와 기본계획 학술용역, 자문회의 등을 거쳐 중소조선연구원에서 기본·실시설계를 마쳤다.

2012년 8월부터는 청해진선박연구소가 본 제작에 착수했다. 전체장 35.3m, 선체장 26.24m, 폭 10.62m로 2층 구조를 갖춘 177톤 규모의 실물 크기로 이달 초 건조를 완료했다.

전통 복원선의 특성상 기둥 역할을 하는 보가 설치되지 않은 대신, 내부에 군수물자 등을 적재할 수 있는 내심방 구조로 설계됐다. 판옥선과 같은 대선 크기로 양쪽에 8개의 노가 설치되고 내부 화장실은 없는 구조로 제작됐다. 특히 용두가 높고 선체 앞쪽에 귀면을 설치해 돌격성을 높인 구조로 제작, 통제영거북선과 차별화를 하고자 노력했다.

김인석 여수시 문화예술과 박물관팀장은 "전체적인 외형은 기존의 거북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특기할 점은 일반적으로 거북선 복원 시 1795년 '이충무공전서' 권수 도설에 나와 있는 내용을 따른데 반해, 여수시는 고증조사에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문헌을 주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그 외 부족한 내용만 이충무공전서의 원형을 따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외형 상 아주 큰 차이는 없었지만 방법론적으로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복원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자평했다.

시는 당초 거북선을 이순신 광장 해상에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시민과 관광객들이 거북선을 직접 만져보고 웅장함을 느껴볼 수 있도록 광장 내 전시키로 했다. 또한 거북선 내부를 전면 개방해 호국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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