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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호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거북선만으로는 경쟁력 없어…스토리텔링이 중요"

   
 
교사로서는 정년을 앞두고 있지만 지역사학자로서 할 일은 "아직도 태산 같다"는 김병호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제 논리로 따질 수 없는 중요한 가치들을 찾고 알리느라 하루 24시간이 바쁜 그를 만나 이번 거북선 준공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Q. 이번 거북선 완공은 어떤 의미 갖나
-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만큼 우리의 민족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역사도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지자체에서 나름대로의 관련성을 주장하며 거북선 복원에 열을 올렸던 것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여수야말로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의 본영이 있던 곳이며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었던 세 척의 거북선이 모두 만들어진 곳이다. 이에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이 곳에서 다시 한 번 복원하는 일은 역사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

Q. 타 지자체 거북선과 어떻게 다른가
- 외형상으로는 크게 다른 점이 없다. 거북선을 고증할 수 있는 문헌 자료가 한정적인 만큼 이런 저런 학설로 논쟁이 뜨겁다. 이를테면 2층이냐 3층이냐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하지만 실제 거북선이 발굴되지 않는 한, 문헌만으로 100% 완벽한 고증이나 복원은 불가능하다. 문헌 자료에 충실하되 그 한계성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산상의 문제로 거북선 복원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완공된 이 시점에서는 논쟁보다 똑똑한 활용법을 찾는 게 급선무다. 지금까지 이순신 장군이나 거북선과 관련된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지자체가 없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Q. 거북선의 똑똑한 활용법이라면
- 이미 전국에 복원된 거북선만 8척이다. 거북선 자체만으로는 큰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다. 거북선에 다양한 이야기를 입혀야 한다.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 만큼 거북선 안에서의 생활은 어땠을지 이야기를 만들고, 어떤 전투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키는 어떻게 돌리는지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조선시대 수군의 항해 기술과 신호 체계, 무기 등에 대한 영상이나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더 좋겠다. 보는 것에 더해, 상상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북선이 돼야 한다.
그에 더해 곳곳에 남아 있는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들을 하나로 엮어 역사테마 코스를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타지역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지역 학생들과 시민들이 먼저 체험해 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교육 일선에서는 현장 학습에 이러한 코스를 포함시켜 어려서부터 우리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할 수 있다. 애향심은 바로 그런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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