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를 상징하는 관광 상품으로 거북선 유람선의 야간 투어와 아쿠아리움, 레일바이크, 웅천 요트 투어 등이 부상하고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의 노래 때문에 그동안 천덕꾸러기였던 거북선 유람선이 야간운항으로 대박을 쳤던 것이다. 여수관광을 하면 기존의 오동도와 향일암 등 자연경관을 중심에서 즐기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국제해양스포츠레저관광의 수도를 지향하는 여수시의 최우선 관광정책은 무엇일까?
지난해 이어 올해도 1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홍보를 중요시해야 한다.

특히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활동은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거북선을 활용한 범선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언하고 싶다.

왜 하필 범선을 활용한 관광객유치인가에 대해 의아하게 여길 수 있다.
이는  필자가 2012세계박람회를 유치 후 유한대학교 학생 20명이 여수를 관광할 때 동행할 때 겪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대학생들은 여수를 둘러보고 기억에 남는 관광 상품이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이구동성으로 "소호요트경기장에 정박되어 있던 코리아나 범선에 승선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젊은 층이 범선을 꼽았던 것은 이국적인 관광 상품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호화 요트 또는 고풍스러운 범선을 타고 세계 일주를 하고픈 소망을 갖게 마련이다. 크루즈 여행이 대세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요트와 범선에 대한 환상은 가시지 않고 있는 이유다. 

지난 2009년도 여수에서 국제범선축제를 개최한 적이 있다.
당시 이국적인 범선을 보려고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왔다. 석창사거리에서부터 교통체증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당시 중국은 여수에 중국 고범선 모습을 재현한 뤼메이모 호와 주산시 예술공연단원을 파견, 자국의 문화를 관광객들에게 홍보함으로써 호평을 얻었다.

 중국 주산시 정부는 송·명·청나라 시대의 선박을 범선으로 4척을 건조해 운영하고 있으며 운항인력도 준공무원으로 채용, 관리하고 있었다.

주산시는 국제범선축제가 열리는 세계 유명한 도시에 자국의 범선을 파견하여 홍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범선이란 돛을 단 배, 돛단배 또는 돛배라고 하며 바람을 이용하여 항해하는 선박이다. 따라서 좁은 의미의 범선은 일정크기 이상의 범선으로써 키가 크다고 하여 'Tall Ship'이라고 불리지만, 넓은 의미의 범선은 돛이 달린 배 모두를 총칭하기 때문에 현대식 삼각돛을 장착한 요트도 범선 C Class로 분류하여 범선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다.

문제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성능이 떨어진 범선이 유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범선군함이 굳이 효용성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해양국가의 전통과 자부심을 받들고 군기확립, 훈련을 함으로써 일석삼조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범선 군함의 가치는 충분하다.

범선이 훈련함으로 이용되는 까닭은 일반적인 '바다생활'을 익히거나 기초해양 생존기술과 선박운용 기술을 익히는데 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승조원들은 하루 8시간 생활을 같이 하면서 돛을 달고 펴는 일부터 밧줄을 풀고 당기고 하는 기본적인 일거리들이 쉴 새 없이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훈련과 기율을 습득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전투함에 비해 유류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측면도 있다. 예컨대 디젤 엔진이 장착해 있지만 세 개의 마스트를 이용한 돛으로 얼마든지 항해가 가능하다.

여수시는 해군과 해양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거북선 범선을 건조, 세계 각국을 순방함으로써 한국의 조선기술을 선양하고 해군 및 해양경찰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홍보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에 건조한 거북선에 디젤엔진을 장착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범선레이스 대회인 ASTA·ISTA 범선대회 등에 파견한다면 거북선의 고장 여수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황상석 발행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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