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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해운사 간 신경전에 멍드는 신기항주민들 "마을발전기금 더 내 놔야", 해운사 "막무가내 요구 수용 못 해"

   
▲ 돌산-화태간 연도교 공사를 위해 조성된 물량장 일부를 선착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기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물량장으로 조성됐다가 선착장 역할까지 할 널찍한 부지가 보인다. 그 옆으로 위치한 파란색 건물이 한림해운의 신축 터미널.

하지만 왜 아직까지 한림해운 측은 이 터미널을 개방하지 못하고 기존의 매표소를 사용하고 있는 걸까?

  그 답은 신기항을 이용하는 관광객과 도서민들의 편의는 뒷전인 채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일부 주민들과 이들의 막무가내 요구에 지친 해운사 간의 신경전에 있었다.

신축 터미널 지어 놓고도 전전긍긍
신기항은 화장실 등의 편이시설 부족뿐만 아니라 마을 중앙에 위치한 선착장과 좁은 주차장 부지로 인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해왔다.

행락철, 관광객이 몰릴 때면 신기마을 전체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마을 주민들은 경운기 댈 자리조차 없어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한림해운 측은 매표수수료의 일부를 마을발전기금으로 내 놓으며 주민들 마음 달래기에 힘써 왔다.

그러던 중 지난 해 연말, 한림해운은 돌산~화태간 연도교 가설공사를 위해 시에서 조성한 물량장 일부를 임대해 여객선이 접안하는 선착장을 마을 중앙에서 마을 입구 쪽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신축 터미널과 마을 입구에 별도의 주차장 부지도 마련했다.

마을 이장과 어촌계장 등 마을 대표들도 이에 찬성했고, 한림해운 측은 지난 1월까지 모든 이전을 마칠 계획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마을주민 몇 사람이 선착장 이전 문제와 관련 '해운사가 마을주민들과 제대로 된 협약을 거치지 않았다'며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관광객맞이 뒷전…잇속 혈안
이정덕 한림해운 사장은 "사실 여객선 운항과 관련, 해운사가 마을주민들과 어떤 식으로든 협약을 맺어야 할 이유는 없다.

선착장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할 때 이미 시에서 마을주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했다.

이후 해운사가 기반시설 제공자인 시와 임대 계약을 맺는 것"이라며 "다만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했고, 해운사도 마을의 한 구성원이라는 측면에서 매표수수료의 일부를 마을발전기금으로 매달 기부해 왔다.

또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마을주민에게 주변 교통정리와 터미널 청소를 맡기고 그 인건비도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민원을 제기한 마을주민의 요구를 들어보니 선착장을 이전하려면 매달 마을발전기금으로 500만원을 내고, 교통정리나 청소도 못하겠으니 해운사에서 직접하라는 것이었다.

도의적인 차원에서 기부하는 마을발전기금만으로 연간 6000만원을 내는 해운사가 어디 있냐"며 황당해 했다.

이와 관련 김수천 신기마을 이장은 "마을주민들의 의견이 다 제각각이어서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마을 임원들은 마을주민들 전체의 편의를 위해 선착장을 마을 입구로 이전하는 데 찬성했었는데 일부 주민들 생각이 달랐다"며 말끝을 흐렸다.

시, 민원인 눈치만 '슬슬'
문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여수시 섬자원개발과의 우유부단한 행정에도 책임이 많다.

사실 문제의 요지는 간단하다. 관광객과 마을 주민의 편의 증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한림해운이 마을 대표들의 찬성을 얻어 선착장 이전을 결정했다. 그리고 그 결정에 어떠한 법적 문제도 없다.

그렇다면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품고 민원을 넣거나 공사를 방해한다고 해서 끌려 다닐 이유가 없는 것.

김대성 섬자원개발과 주무관은 "공사를 강행해보려고도 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완강했고 타설된 레미콘을 바가지로 떠내는 등 직접적으로 공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마을 대표들도 반대하는 주민들과 의견을 조율할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부탁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일부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자고 하루 수천명인 신기항 이용객의 편의를 등지고 있는 셈이다.

한림해운 측은 "가능하면 마을주민 모두와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이미 관광시즌에 들어선 만큼 더 이상 선착장 이전을 늦출 수 없다.

3월 15일까지 시의 물량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선착장을 이전하고 신축 터미널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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