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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조일전쟁에서 45전 45승이라는 전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리더십과 세계 최초 철갑선인 거북선을 건조하는 등의 유비무한 정신, 그리고 전라좌수영민들이 죽기를 각오로 싸웠기 때문이었다.
임란 당시 전라우수영과 경상우수영 및 경상좌수영 등의 수군과 전함 숫자 등에서 전라좌수영에 비해 월등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일전쟁기간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았다.
충무공처럼 전쟁기간 동안 일기를 쓰지 않아 그들의 활약상이 후세에 전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어떻든 일본 수군과 싸워 승리한 조선수군은 이순신 장군과 휘하의 전라좌수영 부대였다.
그렇다면 전라좌수영의 규모는 얼마였을까? 전라좌수영이 관할하는 영역은 5관(순천도호부·낙안군·보성군·광양현·흥양현)과 수군기지 5포(방답진·사도진·여도진·발포진·녹도진)였다.
수군은 대략 4천 명 정도이며 판옥선은 고작 24척이었다. 반면 전라우수영의 관할은 15관 12포였다. 본영이 해남에 있었고 오늘날 서남해안을 맡고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이에 비해 경상우수영과 경상좌수영은 수군의 주력부대가 배치될 정도로 규모도 컸다. 통영에 있던 경상우수영은 8관 16포(또는 20포설)였다. 수군기지만 전라좌수영에 3배였다.게다가 주둔한 수군의 규모만 1만 2천명에 이르렀고 판옥선도 70척이 배치되었다. 게다가 부산에 본영이 있던 경상좌수영은 12관 15포였다. 수군만 1만2천명과 판옥선 75척이 주둔하고 있었다.
전라좌수영의 관할 범위는 이처럼 삼도수군 가운데 가장 규모도 적고 수군기지도 소규모였다. 그러나 지리적 특성을 보면 전라우수영과 경상우수영 및 경상좌수영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지역의 관할구역은 대략 일직선이다. 힘을 발휘하는데 응집력이 약하다.
하지만 전라좌수영의 지세는 항아리와 같은 형세를 띠고 있다. 서쪽으로는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여자만과 순천만이 자리를 잡고 섬진강과 여수반도와 하동 남해 사이의 광양과 여수를 잇는 해로를 끼고 항아리형 풍수를 띠고 있다. 전라좌수영의 관할구역이 둥그렇게 에워 쌓여 있어서 수군자원 징병 및 군수물자 공급 등은 물론 수군병력을 훈련시키기에 용이한 지형이다.
이는 이순신 장군을 도왔던 참모그룹의 대부분이 전라좌수영의 관할구역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전라좌수영의 지정학적 위치가 얼마나 요긴한 가를 알 수 있다.
전라좌수영은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이전부터 왜구들이 잦은 침입했던 곳이다. 지금 자산공원이었던 곳에 내례포만호진이 있었는데, 1478년(성종 9년)에 왜구가 침입, 병기와 화약 등을 약탈해갔다. 이를 계기로 내례포만호진이 전라좌수영으로 승격한 것이다.
또한 1587년(선조 20)에 여수 손죽도에 조총으로 무장한 왜구 1천명이 전함 18척을 침탈했던 것이다. 당시 녹도만호 이대원 장군은 수하 100명을 이끌고 3일간 전면전을 벌였으나 화력이 강한 왜구의 무력에 수하 모두를 잃고 붙잡혔다가 처형당했다.
당시 왜구들은 강진과 완도를 휩쓸고 조선 전함 4척을 빼앗아갔고 복병선 5척도 침몰시켰다.
이 손죽도사건은 정여립사건(1589년)과 조선통신사 파견(1590년) 등으로 이어지면서 임란을 앞둔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충무공이 달성한 45전 45승이라는 전승신화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전라좌수영의 지정학적 특성을 고려, 전략전술로 활용한 이순신 장군의 혜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황상석 발행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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