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FTA에서 유독 희생양이  되고 있는 농업분야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부가 오로지 수출을 잘되는 분야만 챙기고 속된 말로 '돈이 안 되는 농업 분야'를 계속 방치한다면 그야말로 농업은 희망이 없다. 그러나 최근 농업분야에 생태적인 지역개발 방법론으로 퍼머컬쳐(Permaculture)교육과정이 소개되면서 지속가능한 자생적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퍼머컬쳐란 무엇일까? 퍼머컬쳐는 permanent(영구적인)와 cultivation(경작) 혹은 culture(문화)의 합성어이다. 즉, 농장과 마을, 지역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농학 및 토양학, 생태학, 환경학, 조경학, 건축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체계적으로 적용시킨 것이다.

한마디로 자연 그대로,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는 성인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의미한다.

특히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농촌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일자리에 맞는 인재들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운동은 호주의 빌 몰리슨(Bill Mollison)이 창안한 지역개발 방법론이다. 즉, 보다 생태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농장을 경영하며 더 나아가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생활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영구히 살아남을 수 있는 인류문화를 만들고자 시도하고 있는 방법론이다. 퍼머컬쳐는 생태마을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기본원리와 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과정이다.

한마디로 쇠락해가는 농촌마을을 생태마을로 꾸며 희망을 주자는 것이다. 퍼머컬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핀드혼(Findhorn) 생태마을, 호주의 크리스탈워터즈(Crystalwaters) 생태마을 등의 교육과정을 토대로 자급적인 생활양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장 및 농촌살림을 퍼머컬쳐의 원리에 따라 지속가능한 생태적 농장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퍼머컬쳐의 핵심은 순환농업이다.

순환농업은 적절한 축산과 경종(경작을 통해 생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복합해서 농장, 마을, 지역 단위에서 영양물질의 공급과 유출을 줄여 생산비를 낮추는 농업이다.

대표적인 순환농업은 유기농업이다. 하지만 퍼머컬쳐는 단순히 농업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을 유지해주는 식량과 에너지, 집, 물질,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과 제반 기반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퍼머컬쳐는 생태운동이요, 자연주의운동이다. 퍼머컬쳐의 설계원리에는 '햇볕이 있을 동안 건초를 만들라(에너지를 붙잡아 저장하라)'는 내용이 있다.

또 다른 원칙은 '재생할 수 있는 자원과 용역을 사용하고 소중히 여기라(자연에게 맡겨두라)'는 것이다. 이밖에 '쓰레기를 만들지 말라(제 때 한 땀이 나중 아홉 땀을 덜어준다)'는 원리이다. 즉, 낭비하지 않으면 부족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퍼머컬쳐의 목적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의 세대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공급과잉의 시대인 오늘날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좌우명으로 삼아야할 金言이 아닐까?

황상석 발행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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