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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의 혁신
  • 서석주 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 승인 2014.03.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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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낯선 곳에서 마음의 우물을 파기 위함이다. 함께 떠나는 여행은 즐거워서 좋고,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내면의 속살이 더욱 깊어서 좋다. 다리 떨릴 때 여행 떠나지 말고, 가슴 떨릴 때 여행 떠나라" 고 했다.

필자는 지난주 경기도 가평에 있는 남이섬을 다녀왔다. 남이섬 갈 적마다 맨 먼저 찾는 곳이 남이(南怡)장군 묘다. 17세에 무과에 급제하고 25세에 병조판서를 역임했으나 유자광의 모함으로 26세에 사나이의 용맹이 꺾인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가랑잎처럼 청평호수 위에 떠 있는 섬, 46만 평방미터에 둘레는 약 5킬로미터, 하늘까지 뻗어 오르는 나무들과 광활한 잔디밭, 강물로 에워싸인 자연 생태문화 청정정원, 이름 모를 무수한 새들의 낙원, 1965년부터 민병도 선생의 손끝 정성으로 모래 뻘 땅콩 밭에 수천구루의 소나무 숲과 은행나무, 자작나무, 메타세쿼이아, 수양벚꽃나무, 단풍나무, 잣나무길 등 동화나라 노래의 섬.

세계인의 꿈나라 나미나라 공화국, 사랑을 들어 껴안고, 욕망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우고, 인간이 자연의 모습으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태초부터의 평화를 함께 나누어 가는 섬, 남이섬.

강우현 (주)남이섬대표이사의 디자인 감각은 남이섬을 명품 공화국으로 디자인 했다. 그의 상상력은 가능성을 흔들어 깨워서 현실로 만들어버리는 기술이었다. 멋지다.

남이섬의 인사제도가 특이하다. 신입 60세, 정년 80세를 표방한다. 직원을 뽑을 때 세 가지를 묻지 않는다. 학력, 나이, 경력이 그것이다. 청소부는 선생님, 식당아주머니는 어머니라 부른다…이런 것이 혁신이다.
한 때 손님은 줄고 빚만 늘어가는 남이섬 대표를 맡은 그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구루 다치지 않고 남이섬을 확 바꾸었다.

겨울연가로 그동안 일본 관광객이 많이 왔지만 지금은 중국 관광객이 더 많아 1년에 200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다.

남이섬에는 버릴 것은 오직 '불가능'하나 뿐이었다. 물병은 꽃병이 되고, 잡초는 화초가 되고, 쓰레기도 써버리면 창조가 되고, 내버리면 청소가 된다. 소주병으로 만든 이슬정원은 가히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남이섬에는 상상력과 순수함은 있고, 불가능과 왜곡됨은 없다. 수수께끼는 있고 진부함은 없다.
필자는 자연에 취하고 상상력에 반해 정신없이 걷다가 오뎅 집에 들렀다. 야드에서 먹는 오뎅 국물이 어찌나 맛있던지 주인장에게 "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오뎅은 처음입니다. 부자 되십시오"하고 짐을 챙겼다. 지도자 한 사람의 혁신적인 상상력이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서석주 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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