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화백은 허영만 화백과 더불어 여수를 대표하는 만화가이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좌수영민들의 희생정신을 살릴 수 있는 만화를 그려야겠다며 고향을 찾은 것이다.

여수시가 최근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가 기거한 곳(일명 자당 기거지)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공원을 만들기 위해 현재 문화재 지표조사가 진행중이다.

시는 본채건물 보수와 함께 유적지 주변 1만 5624㎡ 부지에 광장, 산책로, 휴게쉼터, 공중화장실 등을 갖춘 자당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어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충무공의 효 실천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기념관 또는 교육관 건립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어머니에 대한 효심은 남달랐다. 지극 정성으로 모셨다. 거듭되는 해전에도 불구하고 홀로 되신 어머니 향한 효성이 난중일기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특히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라"는 어머니의 당부를 가슴 깊이 새기고 전쟁에 임했다. 충무공은 무장이지만 청소년기에 문과의 과거시험을 준비하면서 유학의 진수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학의 핵심은 부모형제에 대한 사랑(孝)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다.

그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수행의 덕목으로 삼았다. 그가 쓴 '난중일기'에는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1592년 1월 1일 "새벽에 아우 여필, 조카 봉과 아들 회가 세배를 왔길 래 덕담을 나누었다" 하오나 어머님! 슬하를 물러 나온 지 두 해째나 남녘에서 설을 쇠면서 방비에 임하게 되어 애틋한 정한이 가슴에 서려 한탄을 가눌 길이 없아옵기 아로나이다"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그는 주기적으로 어머니가 있는 아산에 사람을 보내 안부를 확인했다. 1592년 2월 14일 아산으로 간 나장이 3월 4일에 돌아와서 "어머니가 평안하시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적고 있다.

이순신 어머니의 생일은 음력 5월 4일인데, 이날은 이순신 장군이 이끈 전라좌수영 함대를 출동하던 날과 겹쳤다. 임원빈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장은 "이날 남해의 미조항에 도착해 평산포, 곡포, 상주포 등의 남해 일원을 수색하면서 어머니 생일날을 보냈다"고 분석했다.

또한 난중 일기(1593년 5월 4일)에는 "이날은 어머님 생신이건만, 적을 토벌하는 일 때문에 가서 축수의 술잔을 드리지 못하게 되니 평생 유감이다"라고 적었다.

이순신 장군은 1593년 6월에 어머니와 아내를 전라좌수영 본영 근처인 고음내로 모셔왔다. 지리적으로 가까이 모셨지만 여전히 전쟁을 수행하는 이순신 장군은 어머니를 찾아뵙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사람을 보내서 어머니의 안부를 확인했다.

충무공은 부하와 백성들을 대할 때도 자신의 부모와 형제를 대하듯이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그는 "전통사회에서 가족윤리의 핵심인 효(孝)와 국가 공동체 윤리의 핵심인 충(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백성과 임금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몸소 실천할 수 있었다"고 설파했다.

안동시는 '효 캠프'와 '효 문화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여수지역은 이순신 장군께서 부모를 어떻게 모셨는지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역사 유적(절구통과 밥솥)을 갖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문화융성'을 국정운영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여수시는 효 문화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청소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임용식 여수시문화원장도 '이순신 효 문화 프로그램'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서 속히 충무공의 효심을 소재로 하는 '효 캠프' 등을 개설해보자.
 

황상석 발행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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