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과 아기가 자라는 엄마의 뱃속 양수가 같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인체내 혈액의 염분농도는 0.9이며 세포의 염분농도 역시 0.9이다.

그 0.9의 소금이 혈액의 산성화를 막고 있으며 부패하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바닷물과 양수는 5종의 주요 성분비율이 거의 같다고 한다. 미네랄과 나트륨, 염소,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다. 이런 맥락에서 바다는 생명의 고향이라고 하기도 한다.

세계 최초로 완도에서 바닷물에 사는 식품을 전시하는 행사가 열렸다.

2014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31일간 열리고 있다. 지난 15일 박람회장을 찾았는데, 전국에서 많은 관광버스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주제관과 생태환경관, 건강식품관, 산업자원관, 해조류기업관, 해양문화존 등을 둘러보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됐다.

문제는 해조류를 주제로 한 박람회인 탓에 내용들이 어려웠다. '해조류'라는 단어부터 생소했다.

사전식으로 설명한다면 해조류는 우선 육상 식물을 제외한 모든 광합성 생물을 조류라고 정의하고 있다.

어떤 특정한 식물군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매우 다양하고 광의적인 개념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가슴에 쉽게 다가서지 않는다.

물속에 사는 식물 가운데 해수와 담수에 살면 해조류와 담수조류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해조류는 바닷물에 살면서 광합성을 하는 생물을 부른다. 반대로 민물에 살며 광합성을 하는 생물이 담수조류다.

해조류의 종류는 크게 녹조류와 갈조류, 홍조류 등으로 구분한다.

녹조류는 파래와 청각, 클로렐라 등이 있으며 갈조류는 미역, 다시마, 톳, 대황, 모자반 등이 있다. 홍조류는 김과 우뭇가사리, 카라기닌 등이 있다.

이들 해조류는 무기질과 알칼리성 식이 섬유가 풍부하며 지방이 거의 없는데다 단백질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아토피를 치류하는 모자반 추출물과 치매를 치료하는 감태의 에클로탄닌과 호모타우린 성분 등도 해조류에서 추출하는 신약이다.

바이오 연료도 해조류의 유망 분야다.

해조류를 에너지로 활용할 경우 기존 화석연료보다 4%이상 효율이 높고 기존연료와 혼합하여 사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제조과정에서 유독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도 적어 환경보존에 유리하다.

특히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태적인 파괴가 없다. 더 더구나 현재 해조류 바이오에탄올의 생산 단가는 옥수수와 사탕수수 바이오에탄올의 중간 수준이다.

이밖에 국내에서도 해조류 양식 산업이 식용 제품 생산에서 기능성 소재와 에너지 개발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특허청 조사에서 2009년 화장품, 의약품, 화학산업용 기능성 물질을 추출할 수 있는 김 외 다른 해조류 특허가 전체의 6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조류 바이오에탄올은 곡물계 바이오에탄올처럼 식량 파동과 환경 파괴 우려가 없어 대량생산만 가능해지면 경쟁력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해조류는 오랫동안 인류의 식탁에서 사랑받았다.

그러나 지금처럼 해조류가 다양하게 활용된 적은 없다.

왜냐하면 바이오에탄올이나 화학 촉매, 의약품 등 미래 에너지원과 첨단 산업 원료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조류 양식 규모는 매년 7.5%씩 성장하고 있다.

해조류는 전세계적으로 152개 연안 국가가 존재하지만 한·중·일 외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유럽, 남미 등 24개국 밖에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 해조류 관련 특허의 84%를 한중일 3국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해조류를 생산하고 향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경제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황상석 발행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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