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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거문도·백도 관광활성화 위한 아이디어 '반짝반짝'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1000만 관광도시 여수의 명물, 거문도·백도를 찾았다.

관광공사 광주전남협력단의이 '2014년 대표관광지 육성사업' 대상지로 거문도·백도를 선정하면서 관계자들과 한 자리에 모여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

회의에서는 그간 꾸준히 지적돼 온 선편 문제나 먹거리 개발에 더해 트래킹 코스 정비, 역사테마 코스 조성 등 다양한 의제가 나오면서 활기를 띄었다.

 

   
한국관광공사가 관계자들과 함께 거문도·백도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국내 어느 섬 못지 않은 천헤의 자원을 가진 거문도·백도. 하지만 흑산도·홍도나 완도·청산도 등 남해안권을 대표하는 주요 섬들의 발전상과 비교해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홍도는 인구 570여명의 작은 섬이지만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9, 10일 양일간 한국관광공사 핵심 실무진이 거문도를 다녀왔다.

이태호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협력단 단장은 “ 몰디브나 발리 못지않은 에메랄드빛 바다색과 해안 비경까지 갖춘 곳은 국내에서 거문도·백도가 유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척에 이런 섬을 두고도 인프라와 홍보 부족으로 우리 국민들을 해외 여행지에 뺏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거문도·백도 탐사에 이어 여수시, 해운사, 여행사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실무 회의도 가졌다.

회의는 이 단장의 주제로 시작됐다.

그는 “한국관광공사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향후 지속적인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협력해야 할지 알기 위해 실무진과 특별히 만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여객선 증설·증회 요구 빗발쳐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해상교통 문제였다.

현재 거문도 운항 여객선은 2~3백톤급 여객선으로 풍랑주의보 발효시 운항이 통제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섬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하기 때문에 배가 운항을 못하면 그만큼 실망감도 크다.

성수기에는 부족한 여객수송능력이 문제가 된다.

최근에는 봄 등산철을 맞아 주말 이용객이 폭주하면서 배편을 구하지 못해 다른 여행지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태호 단장은 “ 교통편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관광수요 창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운을 뗐다.

김정호 (주)청해진해운 여수지역본부 차장은 “현재 오션호프해운과 청해진해운, 두 개 선사에서 하루 2번씩 총 4회 거문도를 왕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박춘길 거문도관광여행사 대표는 “문제는 동절기다"며 "지난 겨울에도 해운사 당 하루 1회로 운항 횟수를 줄이고, 운항 시간도 갑자기 변경해 KTX 시간과 연계해 일정을 짠 고객들이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봉영 여수시 관광과 관광마케팅 팀장도 “거문도 가는 배편이 없다고 항의하는 관광객들의 전화를 여러 번 받았다"며 "주말 이용객이 많은 요즘, 해운사에서 주말 만이라도 운항 횟수를 늘릴 수는 없겠냐”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김원 오션호프해운(주) 영업팀장은 “동절기나 평일에 뻔히 손해를 보면서 운항하기란 쉽지 않다"며 "요즘에도 주말에만 만석이지 평일 손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정호 (주)청해진해운 여수지역본부 차장도 “거문도 관광객의 대부분이 백도 관광을 위해 간다고 할 정도로 거문도는 백도 관광과 밀접히 연계돼 있다"며 "백도 유람선 운항 시간을 고려하다보니, 시간적 한계로 하루 4회 이상 운항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운항 횟수를 늘리면 선장이나 선원들의 피로가 쌓이기 때문에 승객 안전을 위해서도 운항횟수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직항로 개설이 돌파구?

시 관계자는 "최근 거문도 자체적으로 관광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사공원과 거문도 뱃노래길 탐방로를 조성했고 거문도항 여객선 터미널과 동도 및 서도를 잇는 거문대교를 건설 중이다"며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나로도를 거치지 않는 직항 항로를 개설한다면 증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직항로 개설시, 소요시간이 현행 2시간 20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약 1시간 가량 운항 시간을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사 측은 “수요만 있다면 증설이든 증회든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박이락 공사 지자체협력팀 팀장은 “설문조사나 용역조사 등으로 신뢰할 만한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면 이를 토대로 추가 선편과 관련해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최근 정부에서 전남을 ‘해양관광 활성화 지역’으로 특화 개발 중인 만큼 정부 정책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올 하반기 중으로 거문도 종합관광 활성화와 관련, 용역조사를 통해 체계적이고 정확한 자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산행코스, 안전하게 정비돼야

거문도 산행 코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우선 해안 절경을 따라 조성된 트래킹 코스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워낙 가파르고 안전펜스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가이드 없이 단독으로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과거 사약의 주재료로 사용되던 유도화가 산행 코스에 아무 설명 없이 피어 있어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도화는 꽃이 화려하고 약재로 사용되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주로 자생한다.

하지만 줄기의 독성이 강해, 제주도에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나무젓가락 대신 유도화 줄기를 잘라 사용하다가 죽은 적도 있다.

시 관계자는 "쉽게 보기 힘든 유도화를 그냥 없애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존하되, 수목 표찰을 만들어 자세한 정보와 함께 위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백도 유람선 '대형화' 시급

현재 20~25톤급의 백도 유람선과 관련, 현대화 및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도 구경은 높은 선상에서 해야 하지만 현재 운항 중인 백도 유람선 중 한 척만 2층 구조이다.

관광객들은 예약 당시에는 어느 선박이 1층 또는 2층인지 모르기 때문에 복불복으로 백도 관광을 하게 된다.

그래서 선박들이 같은 시간대에 출항하게 되면 1층 선박 이용객들이 2층 선박을 보고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고.

한 참석자는 "조속히 백도 유람선을 100톤급 이상으로 대형화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새로운 해운사에 인가를 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먹거리, '맛' 관광은 별로

거문도의 먹거리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사 측은 "요즘 여행은 식도락 여행이라 할 만큼 현지 별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하지만 거문도는 회와 갈치조림 외에 특별한 먹거리가 없고 가격대도 비싼 편이다"고 지적했다.

또 "두 번째 거문도를 방문했을 때 먹을 수 있는 새로운 메뉴가 필요하다"며 "가족 관광객을 위한 어린이 메뉴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특색 있는 길거리 음식 개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식당 간판이나 내부 기자재의 현대화를 건의하기도 했다.

식당 운영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해 간판과 식탁, 의자 등을 교체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밖에도 관광 해설사 주말 상시 배치, 여객선 내 또는 여객선 터미널 내에서 거문도·백도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물 방영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고, 관계자들은 적극 수용하겠다고 화답했다.

관광공사 측은 "이번 회의를 통해 지적된 문제점을 조속히 개선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협의체를 구성해나가자"며 마무리를 지었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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