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부산에 이어 여수에도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旅客)’들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 2일 여수를 방문한 중국관광객 3000명은 알록달록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바비큐가 차려진 엑스포장 메인 광장에서 만찬을 즐겼다. 이들은 중국암웨이 인센티브(특별 휴가) 관광단 1만 5000명 중 가장 먼저 방한한 1진들이다. 오는 12일까지 5차례나 여수를 찾을 예정이다.

중국이 2000년 이후 8%이상의 고도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데다 위안화 강세 및 임금상승이 지속되면서 해외관광객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년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중국 출국자 수가 7천명을 상회할 정도로 많았다. 이들은 해외관광목적지가 빠르게 개방되면서 말레이시아 및 한국,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여유(관광)법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저가 관광상품을 찾던 관광객들은 대폭 줄었으나 가족 및 젊은 층 단체 등은 오히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의 연령층을 살펴보면 20대 24.2%, 30대 22.5% 등 젊은 연령층이 46.7%이다. 반면 50대 이상은 21.5%에 불과했다. 게다가 여성 관광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2003년 39%를 차지했던 중국여성관광객이 2012년에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영향 탓에 ‘쇼핑’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다는 응답이 80.6%로 나타났다.

중국 요우커가 한국을 찾는 이유는 외부적인 영향력이 작용되고 있다. 중국은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이다오) 열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데다 과거 침략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지도층의 망언 등으로 양국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관광객의 유치효과는 어떨까?

우선 중국관광객의 씀씀이가 다른 국가의 관광객보다 훨씬 높다. 이들 관광객의 한국여행에서 소비하는 규모는 평균 1,949달러이다. 이는 다른 해외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쓰는 비용으로 평균 1,343달러보다 600달러가 많다. 또한 일반관광보다 인센티브 관광의 효과가 2배 이상 뛰어나다. 인센티브 관광 기반을 둔 MICE(Meetingㆍ회의, Incentiveㆍ포상관광, Conventionㆍ컨벤션, Exhibitionㆍ기획행사ㆍ전시회)가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이다.

실제로 마이스 관광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짭짤하다. 한국관광공사가 2012년 크루즈를 통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평균 지출액을 조사했더니 쇼핑에만 평균 998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회의에 참가한 마이스 관광객들은 1인당 평균 2,496달러를 썼다. 마이스 관광객 4명만 유치해도 1000㏄ 경차 한 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수익을 올린다. 이 때문에 마이스 관광객을 유치하기위해 한ㆍ중ㆍ일 3국이 혈안이 되어 있다. 관광공사가 2011년 바오젠 단체 관광객 1만2000여 명에 이어 이번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 유치까지 성공한 것은 `관광 외교전`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부산발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인관광객 급증 요인과 대응과제'라는 보고서에 제시되어 있다. 이 보고서는 "천편일률적 관광 상품에서 탈피해 중국인 관광객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부산관광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계층별·지역별 선호도를 고려한 프리미엄형·실속형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적시되어 있다. 한마디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려면 '특색 있는 관광상품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수는 무엇보다도 ‘세계박람회장의 부지를 어떤 랜드마크 성격으로 개발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 문제는 박람회 착공 전에도 주된 관심사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논의만 무성할 뿐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따라서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우선 여수시민들의 의식변화와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황상석  jangpogo9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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