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ㆍ특집 특집
여수 출신 천재화가 손상기 기념사업은 어떻게글 | 최병식 경희대교수· 미술평론가

   
 

손상기(1949-1988)작가에 대한 재조명이 진행되면서 최근 꾸준히 논의되어온 손상기미술관은 시각에 따라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 실제로 전문가마다 다른 각도를 보일 수 있다.

작가미술관의 설립과정에서 특히 공립관의 경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래의 요소를 충족했을 때 가능하다.

① 한 작가의 기념적인 사업인 만큼 미술사, 역사, 문화적인 위치와 예술성을 확보하고 있는가? 그만한 가치와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

② 설립취지와 설립후 공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가?

③ 유작과 아카이브 등에서 항구적인 기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가?

④ 설립주체의 형태(법인, 개인, 국공립 등), 예산확보와 운영비용, 수익구조는 적절한가?

⑤ 위치와 규모, 운영자의 전문성은 적절한가?

이와 같은 요건을 심도 있게 논의한 이후 비로소 작가미술관을 설립하는 것이 원칙이다.

미술관은 항구적이고 공공적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설립 후 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단기적인 시각으로 설립만 한다면 이후 운영비용의 부담은 고스란히 후세나 시민들의 몫이다.

기증이나 기부를 통해 설립되는 미술관도 일부 존재한다.

작품기증은 장욱진, 작품, 재산기증은 월전 장우성 등이 있다.

그러나 그 후 운영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다면 설립부분의 재정부담은 일부에 그칠 수 있다. 더군다나 지자체장의 이해와 선호도에 따라 예산은 춤을 추는 수준으로 변모할 수 있다.

작가미술관은 시립이나 군립 등 공립미술관과는 판이하게 성격이 다르다.

설립목적과 운영체계도 다르고 관람객유치 방법이나 교육과정도 다르게 편성되어야 한다.

그만큼 포괄적이지 않고 특수성을 지니게 되며, 선호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외국의 경우도 미술사에 기록될만한 작가가 아니면 작가미술관을 설립하는 예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신중한 선택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며,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여수시의 손상기미술관은 그와 같은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논의할 필요가 있다.

손상기의 한국미술사 적 평가는 예술성에 대하여 전문가들의 평가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왔다.

특히 여수시에서는 대표적인 작가의 반열에서 논의할 수 있다. 기념사업의 필요성에서도 이미 오랫동안 논의되어온 만큼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형식에서는 미술관과 기념관의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

미술관으로 설립을 위해서는 실제적으로 운영에 필요한 작품은 적어도 수천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의 생가나 작업실 등을 활용하고 작가가 남긴 작품외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게 된다면 기념관이 합리적인 방식일 수 있다.

특히나 기념관은 대체로 작가의 생가 등을 매입하여 리모델링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므로 예산상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이어서 유럽에서도 많이 구사하는 방식이다.

자료의 부족, 운영비용의 문제, 경영상의 문제로 볼때 생전에 문학가 수준의 육필원고와 문학작품들을 남긴 손상기 작가의 특징을 반영하여 기념관, 시립미술관 전시실 구성, 기념사업으로서 도록발간, 홈페이지 구축, 손상기미술상 제정 등 기념사업을 수행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 손상기 기념관 설립

기념관은 작가가 성장한 집을 구입하여 리모델링을 통해 당시의 상황과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형태로 설립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 상황에 따라 부근의 가옥을 일부 구입하여 회화, 문학, 아카이브 등을 나누어 전시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시립미술관 손상기 전시실

  여수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서 손상기전시실을 설치하고 중대형위주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전시하는 형태로 최소화한다.

■ 손상기 기념사업

전체 작가의 작품세계를 수록한 도록을 제작하고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손상기미술상을 제정하는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이와같은 사업방향은 별개의 미술관을 설립하는 계획에 비하여 예산을 절감하고 운영비용을 낮추면서도 작가의 흔적을 가능한 그대로 보존하면서 유산화해간다는 점에서 사업의 효율성과 성과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