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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문 편집장의 편지-박람회장, 이대로 놔둘 것인가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섰다. 박람회장 사후활용 때문이다.

2010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이후 여수시민을 비롯해 전남동부 경남서부 주민들이 길거리로 나선지 10년만이다.

이렇듯 여수엑스포는 유치 단계에서부터 개최이후까지 투쟁의 연속이다. 세계지도에서 보이지도 않는 인구 30만의 중소도시에서 세계 최대의 국제행사를 치른다는게 넌센스다.

정부도 주저했고, 여야도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들을 움직인게 여수 시민의 힘이였다. 김충석 전 여수시장이 매번 '위대한 여수시민'이라고 불렀던 이유가 다 이때문이였다.

그렇다면 정부를 움직인 여수시민 힘의 원천은 무엇이였을까. 그건 낙후된 사회간접시설이였다.

고속도로하나 없고, KTX도 안다니고, 호텔하나 미술관하나 없는 한반도 끝 남도 변방에 자리한 소도시였다.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 없다는 분노와 희망이 교차했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고 민선 2기 주승용 여수시장때부터 들고 일어났던 것이다.

박람회 유치를 위한 정부와 지방정부의 교집합은 '국토균형발전'과 '동서화합'에 있었다.

여수엑스포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해보자는 것이였다. 여야는 선뜻 이에 합의했고, 기적같은 일이 진행됐다. 각 나라 국왕이 여수를 찾고 유엔 사무총장이 여수를 방문했다.

 8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바다를 주제로 한 최초의 해양엑스포장을 방문했다.

세계박람회기구도 성공 박람회로 공식 인정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한마디로 박람회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엑스포의 정신과 가치에 대한 망각이다. 이를 계승발전시키려는 어떠한 실천적 노력이 없다는 점이다.

지구 온난화와 자원고갈, 환경 파괴라는 전 지구적 문제에 맞서 새롭게 바다의 가치에 주목하고 그 개발과 보존에 힘쓰자는 선언은 유명무실이된 지 오래됐다.

정부는 선투자금 3860억 회수에만 급급한 나머지 매각에민 열을 올리고 있다.

매각 방침 절대불가라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람회장에 주제관과 역사관은 사라졌고, 아쿠아리움과 빅오쇼만이 겨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벤트와 쇼만 남아있는 셈이다. 포스트 엑스포는 이제 장례를 치를 준비만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서 투쟁을 선포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람회장 장례 준비를 하고 있는 정부를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홍보실장을 맡았던 조용환씨의 조언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엑스포가 공공재라는 전제하에 "지역커뮤니티가 합리적으로 이끈 여론을 중앙정부가 충분히 반영해야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정부를 상대로 떼쓰기나 투정부리듯이 접근해서는 안될 일이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지방 정부는 반성을 해야한다.

포스트 엑스포를 위해 과연 얼마나 지역내 커뮤니티 형성에 노력했는지말이다. 투쟁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박람회장 헌수운동부터 시작해 우리 스스로 박람회장을 가꿔나가고, 지역내에서 엑스포 정신과 가치 계승을 위한 커뮤니티 형성에 나서야한다.

정부를 움직이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지역 정치인들은 박람회장에 꽃을 심은 시민들의 마음과 정신을 읽을 줄 알아야한다. 헌수운동을 통해 다시 시민역량을 결집할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 사후활용 해법이 숨어있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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