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식 여수시문화원장의 '이순신 사랑'은 그 누구보다 남다르다. 문화원이 강강술래 복원에 선봉에 선 가운데 이순신 수군 출정식을 재현한데 이어, 이번에는 '이순신가(歌)'를 전 시민에게 보급하는 일에 나설 예정이다. 임 원장은 문화원장 취임 이후,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들을 모아 문화원 1층에 박물관을 개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원 2층에 '영화관'을 만들어, 인근 해양공원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쉼터로 제공하고 있다.

여수시 문화원에 대해 설명해 달라.

-문화원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전통문화 예술인들이 활동하는 곳, 지역의 역사문화를 계발 전승하는 곳 정도로 인식한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문화원의 역할을 제한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문화원은 이러한 사업 외에도 지역공동체를 위한 다문화관련 사업, 문화교육사업, 지역의 유형 및 무형문화제 보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곳이다.

여수시 문화원의 지난해 성과는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로 문화원에서 계획했던 많은 사업들이 취소됐다.

그러나 연말부터 '추억의 영화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원 인근에 위치한 해양공원에 많은 어르신들이 찾고 있는데, 춥고 비바람이 불때면 마땅히 몸을 피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이 사업을 제안했다.

문화원 2층의 유휴공간을 이용해 추억의 영화를 상영했다. 지난 16일에는 127명이, 21일에는 83명이 이 곳을 찾았다.

평균적으로 90여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추억의 영화를 감상하며 따뜻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등동에 위치한 GS칼텍스 사랑의 쉼터를 찾는 노인분들께서 "우리도 영화를 볼 수 없느냐"고 연락을 해 와, 그 분들까지 모셔와 상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취임 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생활유물전시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 2013년 9월 제가 문화원장으로  취임한 후, 여수시문화원은 원내 1층에 마련된 전시실을 생활유물박물관으로 개조했다.

문화원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과 좌수영박물관 측으로부터 지난 8년 동안 무상 임대한 109점의 고서, 그리고 제가 수집해 보관하고 있던 유물 300점, 기타 구입물품 등 총 430점을 전시하고 있다.

무료로 개방해 해양공원을 찾는 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역사 체험 현장학습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이순신가'를 전 시민에게 보급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안다. 이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영옥 명창이 무려 8시간 동안 '이순신가' 25개장을 노래한 바 있다.

저는 김영옥 명창의 25개 장의 '이순신가' 보급을 문화원에서 운영 중인 시민문화학교의 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시민문화학교에서 창을 배운 사람들이, 일선 학교 등을 찾아 재능기부 차원에서 창을 가르키는 형태로 보급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여수가 이순신 장군의 유적과 정신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수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순신가'의 한 구절을 노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수경찰서 인근에 전수관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여수지역 국악인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또 다른 사업계획은 있습니까.

-문화원이 중심이돼 여수가 전라좌수영 본영이었다는 사실을 전파하고, 좌수영의 혼을 계승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문화원은 수년전 전라좌수영 수군출정식을 재연했으며 이제 매년 정례적으로 이순신광장 및 해양공원 등에서 출정식을 재연하고 있다. 1000만 관광객들이 여수를 방문하고 있는 점을 감안, 전라좌수영 수군출정식 및 삼도통제영 수군출정식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출정식에는 앞으로 승전무와 좌수영 강강수월래 등도 포함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열 계획이다.

여수지역 마을 유례를 엮은 마을유래사도 편찬할 계획이다.

이실근 기자  yosu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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