ＬＧ칼텍스정유 ＴＴ출하장을 통해 LG정유 휘발유가 ＳＫ정유와 현대정유로 버젓이 팔려나가고 있다.

이렇게 팔려나간 휘발유는 주유소에 도착해 엔크린과 오일뱅크라는 상표로 둔갑해 소비자의 차량에 주유되고 있다.

공정거래위 고시 99-12호 등에 따라 정유사 간에 교환되는 상품의 품질간에 현격한 차이만 없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매년 수백억원의 광고비를 들여 ‘자사 주유소에 가면 자사가 계발한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경쟁적으로 자사브랜드에 대한 상표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이러한 교환판매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전라도지역의 SK·현대 폴대를 단 주유소들이 ＬＧ칼텍스정유 ＴＴ출하장을 통해 기름을 공급받아온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경상도 지역 LG주유소들도 자사 제품이 아닌 울산에 있는 SK정유의 기름을 받아 팔아왔다.

하지만 ‘정유업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Ｓ－ＯＩＬ이 “자사브랜드에 대한 상표신뢰도를 높이고,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교환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소비자들은 각 정유사들이 자사브랜드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로 더 이상의 교환판매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어왔다.

특히 등유나 경유의 경우는 이미 정유사들끼리 교환판매한 제품을 주유소가 다시 한번 섞어 파는 넌 브랜드 상품이 된지 오래여서 휘발유 만큼은 정유사들이 제시한 가격과 성능 등을 종합, 장단점을 비교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비춰져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교환판매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어 이러한 광고가 기만적인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이 여실히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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