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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1주년 여수인 선정
여수의 희망은 '사람'이다
주해군,박상희,김영호,성준환 등 4명 선정

본지는 창사21주년을 맞아 본지가 발굴한 여수인 4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모두 관이나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역량으로 주민 자치 역량과 공동체 사회의 비전과 꿈, 세계를 무대로 한 미래 사회에 대한 해법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들이다. 여수인은 사람이 우리 지역 사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걸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편집자 주>

   
▲ 국동체육회 고문이자 원불교 여수교당 교도회장을 맡고 있는 수산인 주해군씨는 국동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전남대 여수캠퍼스 담장허물기 사업을 사재를 털어 앞장 서 귀감이 되고 있다.

남산동에서 태어나 국동의 터줏대감으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원불교 여수교당 주해군(63)교도회장은  최근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국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였던 전남대 여수캠퍼스 담장을 허물었기때문이다. 

지난 달 22일 10년 동안 이 일에 매달린 끝에 자신의 사재를 털어 담장을 허물었다. 이날 주민들은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어깨춤을 추고 막걸리를 권하며 자축했다. 주민들은 "담장을 허물고 나니까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게 부는지 엉친게 내려간 느낌이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회장은 "저는 단지 물질적인 힘만 조금 보탰을뿐 최처중 국동체육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노고가 아니였으면 불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회장은 이제 남은 담장을 허물고 우범지대로 전락했던 여수캠퍼스를 주민의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 해에는 수산인으로서 여수민어잡이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해 앞장 서 귀감이 된 주회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 도우며 사는 게 평소 내 생활 신조"라며 말했다.

 

   
▲ 여수 도성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아버지와 함께 창단해 화제를 낳은 박상희 지휘자.지난 6월 13일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from' 창단 연주회를 마을 회관에서 갖기도 했다.


지난 해 6월 13일 여수 도성마을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센인 회복자 정착촌으로 알려진 이 마을 아동 청소년 40여 명이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From' 창단 연주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도성마을은 국내 최초 한센인 치료병원으로 알려진 여수애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한센인들이 정착해서 사는 마을로 지금은 일반인들과 함께 3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놀이터 하나 없고, 도서관 하나 없는 이 마을 청소년들에게 음악으로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오케스트라 창단은 마을 주민 스스로 일궈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단장을 맡은 박지성씨와 지휘를 맡은 박상희(34)씨는 부녀 관계이다. 이들 부녀는 사재를 털어 사단법인 창립 기금을 마련해 강사비를 충당했고, 지금까지 어렵게 유지해 오고 있다.

박상희 지휘자는 "어린 시절 내가 도성교회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꿈을 키웠듯이 정말 어려운 환경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저처럼 꿈을 갖고 살게 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공식 연주회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박상희 지휘자는 지역 사회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 인간극장 5부작에 소개된 개도 귀어 청년 김영호씨. 방송 이후 배우자를 만나 개도에 새 둥지를 틀었다./사진 김성환 사진가

 
지난 해 12월 1일부터 5일까지 KBS1 인간극장은 여수 개도라는 작은 섬의 두 형제 김영삼(41),김영호(39)씨가 부모를 모시고 3대째 멸치잡이를 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5부작으로 방영했다. 이들 형제는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가족의 삶의 터전인 바다로 돌아 온 귀어청년이였다.

섬 인구가 갈수록 고령화되어 가는 시대에 이들의 귀어는 섬과 바다 그리고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전국민에게 일깨워줬다. 청년이 있는 섬이 어떤 변화를 주는지를 직접 보여줬다는 점에서 귀어청년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적극 고려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총각 김영호씨는 방송 이후 배우자를 얻게되는 최고의 선물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영호씨 장가 보내기는 개도 주민들의 가장 큰 소원이였다. 김영호씨의 아내는 현재 개도호령마을에서 둥지를 틀고 멸치잡이 일을 도우며 애틋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 형제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김영호씨의 단짝 친구인 김성환 사진가의 한 전시회가 계기가 됐다. 김영호씨는 "섬은 무엇보다도 정직하다"며 "내가 땀흘린 만큼 벌 수 있고, 나 혼자가 아닌 가족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섬 생활은 더없이 소중하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 세계 40여 개국에서 10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방연한 성준환 다큐멘터리 PD. 그는 첫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유목민의 땅'을 제작해 내년 여수 등에 개봉할 예정이다.


성준화 다큐멘터리 PD는 요즘 영화 제작에 한창이다. 국내 다큐 PD 중 가장 많이 몽골을 촬영한 그는 내년 하반기에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유목민의 땅'이라는 타이틀로 여수에 개봉할 계획이다. 후원사 하나 없이 순전이 자비로 혼자 모든 걸 해내야하는 외로운 작업이다.

그는 "여수사람으로서 그리고 다큐멘터리 PD로서 살아 온 지나온 시간과 작업을 한번쯤 영화로 정리하고 싶다는 들었다"며 "거친 자연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삶을 통해 나 자신은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한 달에 한 번꼴로 세계 오지만 찾아다니는 그의 작품은 지상파 방송에 방영된 것만 무려 40여 개국 100여 편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KBS “수요기획- 몽골 유목민 대장정. 알타이 제왕 베르쿠치”, 'KBS 몽골 유목민 대장정’, MBC ‘라스트 노마디’, SBS 스페셜 ‘두부견문록 2부작’, EBS ‘다큐 프라임- 굿모닝 카자흐스탄, 세계의 교육현장, 세계의 아이들, 인류 원형 탐험’등이 있다.

이 기운데 두부 견문록은 독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아 유럽 사회에 영향을 끼쳤고, '몽골 유목민 대장정'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촬영에 실패한 몽골 다르하드 유목민드르이 겨울 이동을 촬영해 여의도 방송가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오지나 분쟁지는 늘 목숨을 내 놓고 촬영해야 하는 극한 상황과 마주친다. 실제 그는 죽을 고비도 수차례 겪기도 했다. 성PD는 "세계 오지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영원한 테마"라며 "우리 아이들이 도전과 탐험의 정신으로 세계 속으로 뛰쳐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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