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영취산진달래축제는 제9회째이고, 지금까지는 여수시문화원(여천시문화원)에서 줄곧 개최해 왔는데, 금년 제9회는 삼일동지역발전협의회의 영취산진달래축제준비위원회가 개최준비를 하고 있어 문화원 준비위원회측과 갈등과 대립의 양상을 빚고있다.
여수시문화원은 여수시가 문화원과 사전 합의하지 않은 가운데 영취산진달래축제 개최권을 삼일동주민들에게 넘겨준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항의하고 나섰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문화원장과 부원장들이 사직의사를 밝힘으로써 여수시의 반문화정책에 대한 분노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지난 2000년 3월 30일 여수시가 삼일동으로 한장의 공문을 발송했는데, 공문서는 ‘2001년 영취산진달래축제는 삼일동 주민들이 개최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공문이 발송되기 전에 여수시에서 당시 문화원간부들과 시 간부들이 모여 영취산진달래축제 개최권 변경에 대해 논의가 있었는데, 여수시문화원측이 새로운 문화축제나 문화사업을 계발하면 여수시가 적극 돕기로 하고 그 대신 진달래축제는 삼일동주민들이 개최하도록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진달래축제 개최권 이양에 대한 논의가 됐을 뿐 지난 1년동안 아무런 진척이 없었고, 합의사항이 나오지 않았는데, 여수시가 개최권 이양에 대한 공문발송을 했고, 문화원측에 비밀로 해 왔다는 것이다.
삼일동주민들은 ‘개최해도 좋다’는 공문을 받은 만큼, 자신들이 개최준비를 서두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여수시가 보내준 공문을 공개하려하지 않은 것은 여수시와 문화원이 합의를 본 가운데 보낸 것이 아니라 여수시가 주관적 판단에서 보냈고, 그로 인해 시가 문화원측으로 부터 곤경에 처한 현실을 감안한 배려이고, 문화원이 영취산진달래축제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을 하고 나서면 진달래축제 자체가 무산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대결로 치닫던 시와 문화원이 해결방안을 놓고 숙의를 거듭하고 있다니 한가닥 희망이 피어난다 하겠다. 어쩌든 2001년 제9회 영취산진달래축제는 어떤 경우에도 개최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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