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여수교당 제9대 충타원 이명륜 교무. 이 교무는 50주년을 맞는 "여수교당이 있기까지 600여 명의 교도들의 혈심,혈성의 무아봉공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며 교도들에게 감사의 뜻을 거듭 밝혔다.

원불교 여수교당 설립 50주년을 맞아 15일 오전 10시 여수시민회관에서 기념 행사를 갖는다. 이날은 원불교 제4대 종법사에 취임했던 좌산 이광정 상사를 초청해 법회를 갖는다. 현재 여수교당을 책임지고 있는 충타원 이명륜(여.60) 제 9대 교무를 만나 원불교 여수교당 50주년을 갖는 의미를 물어봤다. 이 교무는 인터뷰 내내 신사임당을 연상시키는 한국적 미모와 더불어 카리스마로 현대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갈했다.<편집자 주>

여수교당은 언제 설립됐는가.
-원기 50년 1965년에 설립됐다. 50주년 역사 동안 우리 교당은 여천,녹동,남해교당을 신설해 왔다. 현재 여수교당 교도수는 600여 명 정도다. 저는 9대 교무로서 취임 3년째를 맞고 있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우리 교도들이 자기를 버리고 일하는 이른바 '무아봉공(無我奉公)' 자세로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손해보고 혈심,혈성으로 헌신과 희생하지 않았다면 오늘이 없었을 것이다.

원불교하면 둥그런 원이 상징이다. 원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원은 내마음이다. 나를 찾고 내 마음을 믿는 종교가 원불교다. 3형제가 모두 원불교에 출가한 집안에서 저도 19세에 출가해 지금까지 마음 수양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내부로부터 자기 혁명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을 겪고 있다. 우리는 외침의 종교가 아니라 실천의 종교다. 교도 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정,내직장,내가 사는 지역과 사회가 행복을 위해 사는게 중요하다. 50주년은 여수 시민들에게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의 행복을 찾아 줬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여수교당의 마음학교가 화제다. 어떤 곳인가.
-지난 해 11월부터 개강해 벌써 30여 명의 이수자를 양성했다. 마음학교는 원망과 분노, 교만과 오만를 다스려 감사와 성찰을 통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마디로 내 마음으로부터 자기 혁명이다. 하늘이 묵묵히 일해놓고 하늘이 일했다고 말하지 않지 않냐. 우리는 하늘처럼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 자기를 내려놓는 일이 행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마음학교를 이수한 분들이 많아질 수록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50주년 기념식에는 제4대 종법사 좌산 이광정 상사가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
-50주년을 맞아 특별히 제4대 종법사 좌산 이광정 상사께서 직접 법회를 해주시니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종법사는 카톨릭에 비유하자면 교황에 해당된다. 상사께서는 종교와 이념, 사상의 벽을 넘어 원불교가 마음의 행복을 찾는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설파하실 것으로 안다. 평화와 행복이 넘쳐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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