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욱 도시계획팀장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여수는 202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될 10대 도시에 선정되었다. 이는 2015년 6월 19일 미국 CNN방송이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이 10대 도시에 여수가 선정된 이유는 여수산단이 입지해 있고, 천혜의 자연경관과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국제적 이비지가 크게 향상된 것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여수에서 “돈 자랑 하지마라”는 말이 머지않아 다시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경쟁력 있는 도시로 알려지고 있는 여수, 도시브랜드는 무엇이며 가치는 어느 정도 일까?

  세계적 스타도시들을 보면 특색 있는 도시브랜드가 있다. 그 중 가장 도시 브랜딩을 성공한 도시로 평가받는 곳은 뉴욕이다. 1970년대 중반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라 3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범죄자가 늘어남에 따라 관광산업까지 침체됨에 따라 도시의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시민에게 자부심과 공동체 시민정신을 심어주기 위하여 슬로건을 I Love Nork으로 정하고 ‘I ♥ NY’ 로 디자인하여  켐페인을 시작하였다.

이런 켐페인 결과 1년 만에 관광수입이 1억 4천만 달러가 증가하였으며 활력 있는 도시로 변모하였다고 하니 도시브랜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서울은 2007년에 서울브랜드마케팅 원년을 선포하고 긍정적 브랜드 구축에 노력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2008년에는 전 세계 50개 도시 중 브랜드순위가 44위였다. 그런데 2014년에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런던, 파리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그러면 관광객 1300만이 찾는 여수의 브랜드 순위는 어느 정도 일까? 여수는 세계적 도시브랜드 순위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2014년 한국외국어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와 한국경제신문이 개발한 모델에 따라 조사결과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중 광역도시를 제외한 순위에 의하면 여수는 16위이다.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전략적으로 관리의 필요가 있다

  브랜드(Brand)란 소와 양 등 방목하는 가축의 소유자를 구분하기 위하여 찍는 소인이라고 한다. 원래부터 소유자의 소인과 차별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도시브랜드를 통해 사고 싶은 상품, 가보고 싶은 도시, 교류하고 싶은 도시, 머무르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려는 것이다.

많은 도시들이 도시브랜드를 개발하고 홍보하고 있지만 모든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브랜드 창조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을 간과하기 때문일 수 있다. 도시브랜드는 지역주민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지역정체성이 담긴 테마를 선정하고 공유하며 연대와 동참을 통해 파워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다. 

  대구시에서는 2015년 11월 2일 대구도시브랜드를 만드는 시민모임이 출범하였다. 시민참여단 100명을 공개모집하여 출범하였는데 시민이 생각하는 대구의 정체성, 핵심가치, 미래비전을 담아내는 브랜드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세계의 도시들 중 파리하면 예술의 도시, 나오시마는 현대미술 메카, 에든버러는 축제도시, 인터라켄은 레저 메카를 떠오르게 한다.

이는 정체성과 연대성 그리고 일관성과 교류성을 갖추고 새로움을 더해가며 생명력을 지속시켰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 여수”를 표방하며 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광객 1300만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관념가치를 충족할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새로움을 지속적으로 더하여야 한다. 이제 전시민이 공유할 수 있고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는 파워브랜드 창조를 고민할 때이다. 그리고 도시브랜드를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전담부서도 검토해야 한다. 앞으로 여수하면 “해양관광의 메카” 도시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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