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어느 날 존 모건 주한 영국대사가 연미복 차림으로 흥국사 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는 이순신 장군 친필인 공북루(恭 北褸) 현판 앞에서 한 참 동안 경의를 표한 바 있다.
 

그 대사는 해군사관학교 시절 이순신 장군 논문으로 학점을 받았다고 한다. 세계인들은 이순신 장군을 개세(蓋世)의 영웅이라고 한다. 영국 빌라드 장군은 이순신 장군은 해상지휘관들 중 맨 앞줄에 설 사람이고 장군을 낳게 한 것은 신의 섭리였다.
 

노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도고 헤이하치로는 “자신은 이순신 장군의 신발 끈도 맬 수 없는 하사관만도 못한 사람이다, 이순신은 군신(軍神)이다”고 말했다. 지금도 일본인들은 바다에 나갈 때 이순신 장군에게 제(祭)를 지낸다.

다른 지역 축제들

강원도 화천군(인구2만7천명)산천어 축제 때는 23일 동안 관광객 154만7천명(외국인 7만)이 다녀갔고, 고용창출 인원은 1,500명이다. 자체수입은 20억 원이고, 지역의 총 수입은 908억 6천만 원으로 세계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장성군(인구5만) 홍길동 축제 때는 3일 동안 11만 명이 다녀갔고, 담양군(인구5만) 대나무축제 때는 6일 동안 38만6천 명이 다녀갔고, 함평군(인구3만4천) 나비축제 때는 10일 동안 29만 5천명이 다녀갔다.
그런데 이번 제50회 여수거북선축제 때는 3일 동안 33만5천 명이 다녀갔다.
 

다른 지역은 인구도 적고 소재도 빈약할 뿐만 아니라 축제 역사도 짧다. 그리고 실체도 없는 소재를 만들어서 축제를 한다. 그에 비해 여수는 시세나 소재 ․ 역사를 보더라도 적어도 100만 명 이상은 와야 한다.
 

축제 기간도 너무 짧다. 진주 유등축제는 16일, 나비축제는 10일, 대나무축제는 6일 동안 한다. 반백년 이어온 축제를 안 할 수는 없고 마지못해 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축제 때는 해상 출정식, 불꽃놀이, 난중일기 서예대전, 27개 읍 ․ 면 ․ 동이 함께하는 길놀이 행사 등은 진일보 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세계인이 알고 있는 개세의 영웅 이순신, 수많은 소재와 50년 축제 역사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매년 한가지씩만 개발해도 50여 가지 이상으로 풍성했을 것이다.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자

아픈 역사가 아깝지 않은가, 그리고 거북선, 진남관, 장군도 ,방답진, 선소, 충민사, 오충사, 무슬목, 송현 마을 ,타루비, 왜성, 도독골 등 소재가 얼마나 많은가. 이제라도 여수를 구국의 성지로 만들고, 거북선축제를

첫째, 재단법인(이사장 여수시장)을 만들자. 거북선축제의 한계는 시예산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법인에서 거북선축제 등 모든 축제를 관장하게 하자. 화천군은 “재단법인 나라”에서 산천어 ․ 토마토 축제 등을 관장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거북선 유람선 등 모든 유람선을 법인에서 운영하게 하자. 진주는 유등을 팔아서 10억 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한다.
우리도 거북선 축등(청사초롱)을 팔아서 재원을 마련하고 1개월 전부터 집집마다 거리마다 축등을 달아서 축제분위기를 조성하자.
 

둘째, 축제를 예비축제(2일), 본 축제(4일), 마무리축제(1일)로 구분해서 7일 동안 개최하고, 스토리가 있는 축제를 만들자.

예컨대 예비축제 때는 KBS열린 음악회, 전국 강강술래 경진대회, 전국 활쏘기 대회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본 축제 첫날에는 이순신 제독 취임과 사열, 둘째 날은 거북선, 판옥선(24척), 포작선과 보조선(61척) 등으로 함대를 구성해서 출전하는 장면, 셋째 날에는 한산대첩 승리 후 개선하는 장면, 넷째 날에는 이순신과 수군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노제를 장엄(莊嚴)하게 지내자.

특히 노제 때는 상여꾼 1천명과 전국의 명창을 소리꾼으로 초청 구성진 앞소리로 세계인을 울고 웃게 하자. 마무리 축제 때는 시상과 세계불꽃축제로 대미(大尾)를 장식하자. 

셋째, 세계적인 축제 전문가를 영입해서 기획, 연출 등 모든 축제를 총괄하게 하자.
 

넷째, 거북선 축제의 기본정신을 유비무환(有備無患)이어야 한다.
따라서 3군 군악대와 의장대 사열, 최신예 전투함, 잠수함, 전투기 페레이드 등으로 국가안보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자.
 

다섯째, 부대행사로 각종문화 행사를 개최하자. 예컨대 국제자매도시 초청 공연, 진주 유등 초청 공연, 한 ․ 중 ․일 학술대회, 전국 난중일기 서예대전, 전국 강강술래 경연대회, 전국 활쏘기 대회, 전국 요트대회, 수산물 및 갓김치 축제, KBS열린 음악회 등을 개최하자.
 

축제에 앞서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플레시몹과 둑제로 전국에 거북선축제를 알리자.
그리고 축제기간동안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고 즐기도록 대대적인 할인행사(시내버스, 여객선, 케이블카, 빅오쇼, 아쿠아룸, 요트, 골프, 호텔, 식당, 극장 등)를 하자.
 

축제가 성공하려면 관객을 놀라게 해서 다음 축제를 기다려지게 만들어야 한다.

 

여수신문  yeosu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