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취가 진동한 오천산단 해안가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썩어 있다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오천동 한 주민이 5일 해안가 오염도를 언론에 확인시켜 주고 있다.

▲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 등이 줄기차게 오천산단 오폐수 문제를 지적했지만 여수시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자 성난 주민들이 직접 포크레인을 동원해 해안가를 파고 있다. 여수시 관계공무원들은 이날 현장에 나와 오염 현장을 지켜봤지만 시료 채취 등을 통해 적극적인 조사를 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아 눈총을 샀다.

▲ 고령의 오천동 주민들은 5일 오염 확인 현장에 직접 나와 깨끗한 바다를 만들자 등의 현수막을 내걸며 하소연했다.

▲ 오천산단 오폐수가 해안가로 흘러 내리는 길목. 최근 슬러지가 가득 쌓이자 여수시는 보의 한 가운데를 잘라내 오염물이 모두 해안가로 흘러 내려갔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 "썩어 문드러져도 누구 한 놈 와 본 놈도 없고 환장할 노릇이지" 5일 오천동 주민들은 바쁜 일손을 멈추고 해안가로 나와 오염 현장을 목격했다.

▲ 오천산단 오폐수가 흘러 나오는 오천동 해안가는 모사금 해수욕장을 마주보고 있다.

 오천동 주민들 직접 굴삭기 동원해 오천산단 오폐수 방류 해안가 조사
검게 변한 돌덩이, 자갈, 모래 쏟아져 충격...오래전부터 썩은 것으로 추정
시 행정당국 30여 개 오천산단 입주업체 대상 실태조사 제대로 안해 눈총

여수 오천동 해안가의 오염이 심각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데도 시 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오천동 주민들이 직접 포크레인을 동원해 오염 현장을 확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그 많던 바지락과 해조류는 사라진지 오래고,바다가 썩어간다고 볼멘 목소리를 내는 실정이다.
5일 3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여수 오천산단 인근 해안가를 오천동 주민들이 굴삭기를 동원해 직접 파 내는 작업을 한 결과 검게 변한 돌덩이와 자갈, 모래까지 쉴새없이 쏟아져 나와 충격을 줬다.

굴삭기가 파 내는 동안 악취가 진동해 숨을 쉬기도 힘든 상황이 진행됐고, 이미 해안가 바닥은 자정 능력을 잃고 썩은지 오래됐다는 것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해양 오염으로 마을 주민들의 소득원이었던 바지락과 멍게, 미역 등은 이미 씨가 마르는 등 주변 생태계까지 파괴된 실정이다.

이날 현장에 나온 오천동 김영애씨는 "바다가 오염이돼서 많이 잡히지도 않고 해산물을 많이 잡아서 먹고 했는데 아무것도 안되고 모든 것이 다 죽어있는 상태"라고 허탈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주민들은 이날 해안가 오염 원인을 수십년간 오천산단 업체들이 오폐수를 해안가에 무단 방류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해안가를 살리기 위한 정화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상곤 오천동 통장은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파헤치게 됐다"며 "현장을 보다시피 얼마나 심각하냐. 이제라도 시 당국은 오염된 실태를 확인하고 깨끗한 바다를 조성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단 입주 업체들은 폐수처리장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오폐수를 처리하고 있다고 항변하지만 여수시 당국의 체계적인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수시의회 송하진의원"주민들이 오죽했으면 지금 자체 경비를 들여가지고 오염도 조사를 하겠습니까"라며 "우리 시에서도 시급하게 움직여서 환경영향평가를 해 빨리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환경운동연합도 "오염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행정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인근 주민들의 피해 속에 산단 주변 해안가가 검게 썩어가고 있다"며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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