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나는 대한민국 세월호 사건 이제 그만 정치적으로 이용해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년4개월이 지났다. 그간 세월호 참사만큼 국민마음을 아프게 한 사고도 없었다.

꽃다운 어린 학생들이 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인재(人災)에 가까운 불의의 사고로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세월호 사고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해운회사가 돈 욕심 때문에 과적을 한데다 경비마저 줄이려 물살이 센 위험한 항로로 운항했고 여기에 운항미숙까지 겹쳐 일어난 해상사고라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 정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권과 사회단체들이 사고원인을 두고 배후론과 황당한 온갖 음모론을 들고나와 어린학생들의 가슴 아픈 참사를 정치쟁점화 함으로서 사태수습과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세월호 참사를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유가족들도 참사의 끔찍한 기억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풀어주어야 한다.

국민들도 침울한 기억에 너무 오래 매달려 있을 수가 없으며, 이제는 아픔을 가슴에 묻고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국민정서가 이 같은데도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은 이 불행한 참사를 다시 정치쟁점화 할 기세여서 안타깝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은 당선 후 개구일성(開口一聲)으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과 싸드(THAAD)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 대정부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소속 초선의원 20여명은 세월호특조위의 기간연장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 시위와 가두행진까지 벌인바 있기 때문이다. 특조위의 기간연장건만 해도 문제가 많아 보인다.

특별법이 조사기간을 명시하고 있다면, 그 기간을 준수하며 성실한 조사활동을 통해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상규명의 본질이 아닌 사고당시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해야 하느니 마느니 하는 문제로 장시간 허송세월을 하였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만 낭비했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조사기간이 부족하니 기간연장이 필요하다며 삭발투쟁, 가두투쟁을 벌이면서 기간연장문제를 또다시 정치쟁점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실히 조사활동을 했음에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추가 조사활동이 더 필요하다면 특조위법을 개정해서라도 기간연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특조위가 기간연장을 요구하며 정부에 요구한 예산내역을 보면 이 위원회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강도 집단인지 아니면 모리배 집단인지 구분이 안갈 뿐 아니라 기간연장 요구와 그 저의가 의심스러워 분노가 치밀고 구토와 현기증이 날 정도다.

최근 국민일보의 관련보도에 따르면 이 위원회가 정부에 요구한 금년 한 해 예산이 무려 160억 원이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０.직원체육대회 개최비 252만원, ０.동호회 지원비용 720만원, ０.직원 생일케이크 구입비 655만원, ０.명절휴가비 1인당 139만원 총 2,221만원, ０.휴가(연가)보상비 1인당 78만원 총 194만원, ０.직원 맞춤형 복지비 연 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월호 진상을 조사한다는 핑계로 국민혈세를 자기들 쌈지 돈처럼 흥청망청 쓰겠다는 것 아닌가.

온 국민이 가슴아파했던 어린 학생들 참사사건을 조사하는데 무슨 동호회 지원, 명절 휴가비, 맞춤형 복지비, 직원 생일케이크 비란 말인가. 참 가증스러운 군상(群像)들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뿐인가 지금도 삭발 가두투쟁중인 위원장(장관급)의 연봉은 월급과 수당을 포함하여 1억6000만원, 부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4명은 1억5300만원과 차량까지 지원받고 있다 한다.

이 정도 되니까 그들에겐 기간연장이 절박한 입장이고 이 사실들을 빤히 알고 있으면서도 참여단체들의 표를 의식해 일부 정치인들이 뇌화부동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고 국민들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제 부모가 죽어도 삼일이면 상장(喪章)도 떼는 사람들이 2년4개월이 넘도록 광화문에 천막치고 무슨 애국지사나 된 듯이 설치는 꼴을 보면서 참담하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면 필자만의 잘못된 생각일까.

결론적으로 국민 모두가 세월호 참사가 가져다준 교훈은 분명히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하며 정부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충정어린 애도행위도 너무 오래 끌다보면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고귀한 희생자들의 주검마저 모독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유가족과 관계없는 외부인사들이 불순한 동기와 목적에서 개입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희생자들의 주검마저 욕되게 할 수 있는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제라도 진정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사고 진상을 규명하여 유가족을 위로하겠다는 순수한 입장이라면 더 이상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자제되어야 한다.

국민다수가 이미 식상해 하고 있는 광화문 천막농성장도 철거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특조위 조사기간 연장문제도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가감없이 국민들에게 보고한 후 국민여론을 수렴하여 국회에서 법개정을 통해 가부를 결정할 사안이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유가족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서글프고 현기증 나는 나라가 아니라 희망이 넘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면서 가슴 아픈 과거에 대한 집착을 끝내야 할 시점이 아니겠는가.

여수신문 yeosu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