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옥','사조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난 2014년 8월 19일 첫 출범한 여수시 시민위원회가 3기째를 맞으면서 '시민 참여 시정'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5개 분과 각 20명씩 총 100명이 그동안 처리한 안건은 104건(1기와 2기)에 이른다. 시민위원들이 받는 수당이라고는 식사비 인당 만원에 불과하지만 열기는 해를 더 할수록 뜨겁다.

21일 오전 제3기 경제분과위원회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호 해안테크 길 명칭을 놓고 2시간여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위원들은 '소호동동다리', '소호해양공원','소호해변산책로', '소호낭만교','소호힐링길','소호해변공원' 등 6가지 명칭을 제시했고 이 가운데 소호동동다리가 가장 많은 찬성 의견을 얻었다.

집행부가 사전 조사를 통해 명칭 선호도를 제시했지만 의외의 명칭이 다수의 의견을 차지했다. 시민위원회가 3기째를 맞으면서 전문성과 공정성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 양측 전문가를 초빙해 견해를 들은 다음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풍력발전소에 대한 의견 수렴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시민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할 때는 5개 분과 위원들이 다 모여 전체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거주자전용 주차구획설치추진 운영계획'과 '웅천지구(마리나,웅천공원)시설 명칭 변경' 등은 전체회의에 부쳐진 안건들이다.

여수시가 시민위원회 시행 초기 모범답안을 제시해 원하는 의견을 유도한다는 일부 시민단체 지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시민위원회가 오히려 자발적으로 안건을 내 놓고 토론을 할 정도로 진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시민위원회가 그동안 처리해 온 주요 안건을 살펴보면 시민위원회 사전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으면 의견을 낼 수 없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안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시민위원들은 분과회의와 전체회의 전에 자료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위원회 회의 생중계나 회의록 상시 열람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민위원회가 3기를 맞으면서 시행 초기 많은 우려를 불식하고 여수시의 대표적인 참여시정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일부 개선 사항은 적극 반영해 공정하고 전문성을 갖춘 시민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위원회가 처리한 주요 안건은 다음과 같다.

전라선 철도폐선부지 공원조성사업 의견수렴,여수밤바다 야간경관 조성사업,해상케이블카 임시개통 의견수렴,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의견수렴,하수도요금 현실화 추진계획,시내버스 장착 불법주정차 단속시스템 운영 의견수렴 ,여수국가산업단지 국세지역환원 추진,016년 교통질서확립을 위한 시가지교통체증 해소방안,예울마루 조성2단계 종합계획 검토용역 의견수렴,제50회 여수거북선축제 활성화 방안,노점생존권과 시민보행권 상생을 위한 불법노점상 정비방안 의견수렴 ,시내버스 정류소 환경개선 및 정비계획 의견수렴,농업인 월급제 지원사업 의견수렴,웅천～소호 도로개설계획 의견수렴,거주자 전용주차구획 주차요금 의견수렴,본청사 부설주차장 주차요금 의견수렴,낚시통제구역 지정계획 의견수렴, 풍력발전 허가신청에 따른 현안사항 의견수렴 등이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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