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초대 선교사인 이기풍 목사는 1868년 11월 21일 평양 순영리에서 출생하였다.

1907년 평양장로회신학교 제1회 7명의 졸업생 중 한명으로 한국인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고 외지 선교사로써 제주도에 파송된 분이다.

한반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칠순의 노모을 모시고 여수시 남면 우학리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이어갔지만 일제의 신사참배의 강요에 맞서 결속하여 싸우다가 모진 고문으로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1942년 6월 20일(주일) 아침 8시에 마지막 성찬 예식을 거행하던 중 교회 사택에서 77세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목사의 유해는 여수시 남면 우학리에 안장되었다가 1953년 5월 9일 전남노회 주선으로 광주 기독교인의 묘지에 이장되었고 후에 후손들의 뜻에 따라 1988년 4월 광주제일교회 묘지에 이장되어 있다. 

남면 우학리교회는 1906년 4월 두 가정의 예배로 시작되어 1908년 4월 5일 첫 예배당을 신축하여 초대 최진막 조사의 인도하에 본격적인 신앙생활이 시작되었다.

1938년 1월 이기풍 목사가 5대 교역자로 자청하여 부임한 후 순교자의 신앙을 이어가는 교회로 지금까지 1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여수에서 제일 먼저 설립된 교회이다.

남면은 우학리를 비롯한 인근 마을 모두 22개의 교회가 있다.

수평선 저 멀리서 동터오는 새벽이 다가오면 새벽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사람을 깨우던 시절 섬 전체의 인구가 1만 5천 명을 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인구가 3천3백여 명에 지나지 않지만 특이한 점은 타 종교의 시설이 전무한 그야말로 기독교 섬(島)인 셈이다.

척박한 섬마을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이 맺어진 결실이다.

이기풍 목사는 평양신학교 졸업 후 제주도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광주, 순천, 벌교, 고흥, 돌산 등에서 교회를 개척한 후 여수의 작은 섬마을 우학리교회로 목회지를 옮겼다.

그 후 선교사적 삶과 사역을 다했으나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항거 운동을 이끌어낸 애국 선교사이다.

옛 예배당 앞에는 이기풍 목사 순교 기념관에는 그 당시의 당 회의록 등이 보관되어 있다.

남면의 비렁길을 찾아오는 우학리로 가는 길은 역사적 의미를 떠나서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여수 돌산 신기 선착장에서 정기선을 타고 들어가는 길은 거울처럼 잔잔한 바다와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섬들 때문에 마치 호수처럼 느껴진다.

110년의 긴 역사 속에서 섬 지방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옛 돛단배를 기다렸던 그때의 포구, 옛 선교사들이 복음의 씨앗을 들고 이 섬을 찾았을 때 포구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남면 우학리의 비렁길은 현재 1코스부터 해안절벽의 벼랑길을 따라 자연의 풍광으로 조성된 두포-직포-학동-심포-장지를 잇는 18.5km인 5코스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여수의 자랑이며 사랑과 자애의 마음으로 한센병 환우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듬고 세워진 애양원과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과 함께 복음을 전하려 무동력 선으로 왕래했던 그 시절에 포구를 다녀갔던 선교사들의 기념비를 만들어 여수에서 제일 오래된 우학리교회의 이기풍 목사의 선교기념관을 남면 비렁길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여정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뜻 깊은 성지순례의 선교의 복음으로 여수를 알렸으면 한다.

여수신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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