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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지 방법이 있나요”편집장의편지> 박성태 편집국장

경주가 지진 피해로 인해 2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재난 문자 발송도 기상청이 국민안전처를 거치지 않고 직접 10초 안에 발송하겠다는 방침도 발표됐다.

지난 12일부터 경주에서 시작된 본진과 여진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지 9일만 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재난이 발생하면 사후약방문식 '땜질 처방'이 반복될 뿐이다.

여수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2일 두 차례에 걸쳐 여진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시민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린 것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식탁이 흔들리고, 찬장 그릇이 떨어질 정도의 난생 처음 겪는 지진에 시민들은 아파트와 식당을 뛰쳐 나와야 했다.

기자는 첫 여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8시 10분께 여수시 재난종합상황실과 여수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을 물었다.

여수는 현재 지진 강도가 어떻게 되는 지, 시민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지 등에 물었지만 기상청에서 전해 준 정보가 없어 알 수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단지 피해 상황만 접수한다는 것이다. 재난종합상황실이 재난을 대비하고 예방하는 곳이 아니라 피해 접수 상황실로 둔갑해 있는 현실이다.

추석 연휴 기간 침수 피해는 어떤가. 상습 침수 구간을 비롯해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남면 금오도, 안도는 만조까지 겹친 상황에서 물폭탄을 맞아 가옥이 침수되고 말았다.

여수시는 이 때까지 무엇을 했는가. 답답할 노릇이다.

여수시는 당장 재난대비 스마트 앱을 만들어 시민들 누구나 이 앱을 통해 사전 예방과 대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여수시는 연간 13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이고,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말했듯이 ‘경제와 안보의 심장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재난 대비에 각별히 신경을 써도 모자람이 없다.

이제 재난은 종래의 없었던 지진이나 원폭, 북핵 등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 인식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여수에는 국가보안시설 가급 2곳과 나급 4곳이 있다. 이 시설들을 제외하면 비상 급수와 비상 조명 시설을 갖춘 대피소를 보유한 공장이나 기관, 특급 호텔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보여주기식 대테러 훈련이나 화생방 훈련만 할 일이 아니라 조례를 만들어 서라도 만일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여수산단 대기업 한 간부는 강진이나 북핵이 터지면 대비책이 뭐냐는 질문에 “죽어야지 방법이 있나요”라고 답했다.

이같은 상황 인식이 비단 이 간부만이 겠는가.'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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