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공화동 옛 역전을 중심으로 신항 부두에 위치한 세계박람회장은 100여년 된 국제무역항이었다.

1918년 개항 이래 대일무역의 중심지였으며 한 때 여수국가산단의 필요한 원자재와 플랜트의 화물을 철로와 대한통운으로 운송되고, 해운산업은 도선을 통해 입·출항하는 선박이 여객 화물운송으로 경제적인 효과를 내어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국제해상무역의 중심지였다.

그런데 중국 상하이가 2010 세계 박람회 유치 의사를 표명했을 때 인구 3천만 명의 상하이와 3십만의 여수의 간극이 너무 컸기에 정부에서는 경쟁카드로 신항 인근부두를 박람회 개최 후보지로 확정하고 2001년 공식적인 유치 신청서를 BIE에 제출한다.

그 후 항만관련 공공기관과 200여개 중소해운업체들도 박람회장 준비로 인하여 인근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시기에 맞춰 소형어선을 여수에서 천오백여척을 감척 시켜 잘 나가던 수산업도 박람회에 묻혀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결과가 되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여수역전의 주변은 국제무역항에서 매년 2조 원의 경제적 창출을 냈던 100여 년 된 국제무역항을 폐쇄할 때, 여수의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미래를 걱정한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너무 통탄할 노릇이다.

세계박람회가 막을 내린지 4년이 지난 지금 여수는 오동도 앞바다로 1년에 6만여 화물선이 입·출항하고 있지만 여수항으로 입항하는 선박은 한 척도 없고 돌산지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해양 미관을 해친 대형 숙박업소들과 수산과 항만을 잃어버린 현재의 여수를 보면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다.

필자는 93일간 관람객 820만 명을 불러 모은 여수엑스포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박람회로 인해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이 너무 많은 여수는 불과 3개월의 행사를 위해 국제무역항만 날려먹어 인구감소와 경제침체를 겪고 있지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세계 박람회를 개최한 도시 여수는 5만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여수시는 이제야 (구)삼일항이 여수항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여수상공회의소 내 신북항건설추진위원회를 여수항발전추진위원회로 개편하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지역 여론을 결집하여 여수항 항명을 되찾아야 한다는 모시의원의 시정 질의에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엑스포장은 지역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텅 비워있는 국제무역항 자리엔 풋살 경기장, 농구장, 축구의 프리킥 연습장, 트레이닝 필드, 웨딩홀 및 고층 호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신항의 경제적 효과에는 미칠 수 없는 미래 지향적 공간이 아니어서 더욱 안타깝다.

한편 대체항만은 2020년까지 국비 2천880억 원을 들여 완공하게 될 신북항은 국동어항에 정박되어 있는 관공선 및 역무선, 해경 접안부두를 광양 무역항으로 입항하는 화물선의 항만역무 서비스 선박보조 역할을 하는 항구일 뿐이지 국제무역항은 아니다.

그래서 여수세계박람회장 미래는 안녕한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국가계획으로 확정한 박람회장을 정부는 사후활용에 의지도, 관심도, 전문성도 보이지 않지만 정권이 5번이나 바뀐 박람회 사후 관리는 국제무역항에 버금가는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으로 여수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 박람회장은 여수시민의 땅이다.

데스크  yeosune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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