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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편집장의편지> 박성태 편집국장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의 사과를 이끌어 낸 JTCB 보도에 이어 25일자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부끄럽다”는 말을 사용했다.

이날 조선일보 지면의 실용 한자 배우기는 ‘하야’였다.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하는 언론은 현재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한 여자가 사전에 만지작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을 두고 “봉건시대에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는 장탄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민들은 모처럼 언론보도에 환호하고 있다.

우리에게 언제 언론 보도가 진실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JTCB보도의 가장 큰 성과는 언론의 신뢰성을 회복한 데 있다. 영화 ‘내부자’에서 깡패 이병헌이 기업회장 비밀 파일을 공개하고 구속됐지만 언론은 살인자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보도를 내놓으며 이병헌을 곤궁에 빠뜨린다.

이 때 검사 조승우가 “지금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말을 아무도 진실이라고 믿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통곡한다. 영화 속 얘기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현실이다. 여론은 언제나 진실의 우위에 있다.

여론을 기획하고, 확대재생산하는 일은 언론의 몫이다. 언론이 사실을 뛰어 넘는 진실보도를 추구하지 않고 권력과 자본의 입맛에 맞게 여론을 조작하고 호도한다면 한 사회는 절대 건강할 수 없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최순실 게이트의 언론사간 특종 경쟁은 모처럼 순기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언론의 진정한 성과는 수익모형이 아닌 정상관행을 따를 때 달성할 수 있다”며 “타락한 권력에 대한 증오가 언론의 가장 오래된 그리고 고유한 사회적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말한 정상관행이란 기사가 될 만한 것을 발제하면 데스크가 취재를 지시하고 타사와의 취재경쟁 결과 수많은 단독이 등장하며 실체에 접근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준웅 교수는 “당연한 정상관행으로 우리는 그동안 한국사회 핵심권력이 내팽개친 진실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가 JTBC와 한겨레를 인용하고 한겨레가 조선일보와 TV조선을 인용하는 최근 상황은 한국언론사에 매우 낯설고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수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들은 한번쯤 스스로 자문해 볼 생생한 순간을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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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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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인 2016-10-27 11:56:45

    좋은 글입니다.
    여수시의회 등의 문제에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사실 너머 진실까지도 보도되어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시길 기대합니다.
    어려운 가운데도 바른 언론만들기에 애쓰고 있는 박 국장님의 노고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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