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면적이 좁으면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양면적이 국토의 4~5배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자타 공인의 해양 국가이다.

한반도의 해안선은 13천km에 달하며 이 중 인공 해안선의 비율은 약 50%에 이르고 있어 해안을 중심으로 활발한 개발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라남도는 산하 16개 시/군이 바다를 끼고 있으며, 2200여개 섬과 전국 42%의 갯벌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여수시는 섬이 아니면서도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특이한 지형을 갖추고 있는데 북으로는 광양만, 남의 가막만, 동의 여수 해안, 서의 고흥반도 여자만이 단연 돋보이는 해양 도시이다.

때문에 남해안은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해양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바다 사막화 현상>이란 말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물이 많다 못해 넘쳐나는 바다에서 무슨 사막이람? 하며 의아해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언급하는 사막이란 바다 생태계 파괴에 의해 바다 밑이 썩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바다의 사막화는 지구 온난화 현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우선, 해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갯바위에 붙어 있는 미역, 다시마, 감태같은 해조류가 녹아내리고 산호말과 같은 조류가 퍼져 나간다. 점차 바다 밑은 단단하게 굳어져가고, 갯벌은 썩어간다.

불가사리, 해파리,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적조현상은 빈번해지고 매년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기존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상을 바다 사막화라 한다.

바다 사막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환경오염을 들 수 있다. 주요 해양오염원인 생활하수, 산업폐수, 농축산폐수, 폐기물 등은 갯벌을 오염시키고 적조, 백화현상 등 바다 사막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 여수시에서 바다 사막화현상에 대한 심각성이 처음 제기된 것은 10여년 전 <시프린스호 침몰 사고>이후이다. 침몰 사고가 발생했던 남면 덕포 해역과 거문도 죽촌 해역 등 여수 앞바다를 중심으로 남해안 곳곳에 바다 사막화 현상이 관찰되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이후 상술한 지구 온난화와 함께 해양 오염에 따른 바다 사막화의 가속화가 여수 해안 전체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대응은 미진한 실정이다.

오히려 <소형기선저인망 어선 특별정리해고> 법안을 발표하여 어촌의 생계수단을 옥죄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 없이 추진된 법안은 어촌의 황폐화를 초래하였다.

어업에 종사하던 영세 어민들은 생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어선 감척과 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있으며, 학교는 폐교되고 젊은이는 일을 찾아 고향을 등지고 있다.

지자체는 바다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추진해야 하겠다. 근시안적인 생태계를 되살리면서 우리 수산업과 어민의 삶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Support 할 수 있는 정책이 요구된다.

우선 해안을 살릴 수 있는 기술적 연구개발이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 해양환경 특성에 맞는 어초 숲 조성 등 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겠다.

또한 해양 오염 방지 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확보/집행해야 한다.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바다를 정화하는 시스템적 정비를 튼튼히 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 수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건설적인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데스크  yeosune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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