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봉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장이 정유년 새해를 맞아 지난달 23일 여수신문과의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인터뷰는 김현석 본지 편집국장과 조승화 취재부장이 함께했다.

동북아 물류와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광양만. 광양만권의 연간 생산량은 국내 총 생산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지정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오는 2020년까지 일류산업과 물류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은 광양만권의 투자유치와 개발 등 실질적 살림살이를 담당하고 있다.

권오봉 청장(59). 행정고시 출신으로 35년간 관직에 몸을 담은 그는 기획예선처 재정정책국장, 전남도 경제부지사 등 경제 관료로서 중앙과 지방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5년 7월 취임 이후 ‘광양만권을 신산업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국제무역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은 그가 오랫동안 걸어온 연륜과 안목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시대가 바뀌어도 일을 하는데 있어 소통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역설한다.
때문에 매일 아침 특별한 일정이 없어도 부서장들과 미팅을 갖는 일과는 게을리할 수 없다고.
그는 “상명하복의 경직된 업무 분위기로는 업무효율을 결코 올릴 수 없다. 격이 없는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열고 직원들과 유대감을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며 소통가치를 강조한다. 크지 않은 체격에도 지질 줄 모르는 열정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작은거인’으로 불리는 권오봉 청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율촌2산단, 화양지구, 경도개발 등 부진했던 지역 현안 해결 '척척'…결실 눈앞
35년 경제관료 '한우물'…경직된 공직 분위기 타파…상생·소통 행정 철학 ‘눈길’

-. 지난 2015 7월 취임해 어느덧 1년 반 정도가 흘렀다.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무엇이며, 그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취임 이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개발과 투자유치 가속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67개 기업, 2조4475억원의 신규 투자유치를 실현한 점은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우선 화양지구는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국제공모를 추진했는데 현재 다수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의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화양지구가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 대상 지역으로 지정?고시되어 향후 외국자본 유치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세풍산단 조성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5년 10월부터 우선 18만평에 대한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해 현재까지 65%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능성화학소재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융복합소재 실증화지원센터 착공과 외국기업 유치와 선진기술 유입을 위한 외국인 투자지역 약 2만5000평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지부진하게 흘러왔던 율촌2산단 조성사업도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율촌2산단은 준설토 매립이 선행 공정으로 손꼽히고 있다. 해수부와 수차례 협의해 올해까지 1단계 64만평 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율촌2산단은 주변 교통망과 입지여건이 뛰어나 여수국가산단 등 많은 기업의 관심을 받은 곳으로 2020년 이후 용지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하동지구의 갈사만 해양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해양플랜트분야 세계 명문대학인 영국애버딘대학교 한국 캠퍼스 설립도 교육부로부터 지난 8월 5일 설립승인을 받아 올해 개교할 예정이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하동지구의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및 기타 운송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대송산단 조성공사는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권 청장이 순천 신대 배후단지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취임 후 한?중FTA를 활용한 중국기업 유치가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자본의 입장에서 광양만권이 한중 FTA의 수혜지역이 될 수 있나?
▶ 중국 기업들이 한·중 FTA 발효 이후 농?식품가공 및 화장품 제조분야에서 광양만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한 개 기업은 공장 건립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4∼5개 중국기업이 투자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투자설명회 기간 중 현재 공장건립을 진행중인 기업대표를 하얼빈으로 초청,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의 경영모델을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기업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유사한 방식의 중국기업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 12월 랴오닝 성 잉코우시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4월 내 상호 홍보관과 상품전시관을 개설할 예정인데 본격적인 기업인 교류를 추진하려고 한다.

▲권 청장이 율촌제2산단 준설토 매립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둘러보고 있다.

-. 지역개발과 관련한 질문이다. 중국자본의 화양지구 투자 관련 전반적인 흐름은 어떻게 되나?
화양지구는 전체 302만평 중 골프장 등 개발된 지역 42만평(콘도 개발예정지 포함)을 제외한 개발 가능면적이 약 260만평 정도다.
그동안 답보상태인 개발을 재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공모를 통해 따뜻한 기온과 수려한 조망, 접근성 등 화양지구의 성장가능성과 투자가치를 널리 알려 국내·외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투자 잠재력도 큰 중화권 자본의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양지구의 외국인 투자유치책의 핵심은 ‘부동산 투자이민제’다. 지난해 7월 법무부에서 지정됨에 따라 중화권 자본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자본을 유치하면 제주도와 같은 난개발 문제를 우려하는 주민들이 있다.
그러나 화양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역이 제한되어 있고, 우리 청이 개발계획에 의해 체계적으로 개발해 나가기 때문에 제주도와 같은 난개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
사업시행자인 일상해양산업에서도 콘도개발에 1200억원을 투입, 올해 착공해 2019년 6월 완료할 계획이다.
콘도 분양 성과와 관광시장 변화추이를 분석한 후 호텔, 상가 등 직접 개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화양지구가 개발되면 여수 등 남중권 관광자원이 새롭게 확충되어 국내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를 이끌 수 있고 중국 관광객까지 유치하면 지역의 관광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여진다.

-. 개발과 관련한 정책 질문이다. 여수 경도 개발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여수 경도는 도심 안에 있는 섬 관광지인데 경제자유구역을 경도까지 확대함으로써 국내외 투자기업에 투자인센티브 등을 제공해 투자를 촉진하고 우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을 활성화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1월9일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그 협약에 따라 기존 콘도와 골프장 운영권 등 사업 일체를 오는 2024년까지 전남개발공사로부터 인수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의 예상투자 금액은 1조1000억원 이상으로 객실 200개를 갖춘 6성급 호텔과 수상빌라, 요트마리나 등 전남지역 관광레져 분야의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청에서는 경도 경자구역 편입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차례 협의했고, 편입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올 상반기에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이 예상된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이 되면 화양관광단지, 해양엑스포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제적인 복합관광단지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권 청장이 율촌제1산단 입주기업인 현대스틸산업을 방문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 광양만권이 가지고 있는 비교우위 투자환경과 국내 및 해외자본 투자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인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지리적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먼저 국내 2위 물동량 처리능력을 갖춘 광양항과 저렴하고 넓은 배후 산업단지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 철강산업의 메카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국내 최대규모의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 국가산단을 기반으로 집적화된 원자재 산업단지를 보유하여 최적의 산업 연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율촌산단, 해룡산단, 세풍산단, 갈사만산단 등 저렴한 산업 용지를 제공하고 있고, KTX와 5개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그 밖에도 외국인 투자기업에 조세감면 혜택과 다양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입주기업에는 원활한 인력수급과 고용 창출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지역의 경쟁력을 최대한 홍보하는데서 더 나아가 앞으로 국내외 투자유치 여건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므로 종전의 투자유치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전략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 연구기관을 통해 핵심 업종별?국가별 맞춤형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국내?외 IR활동을 타깃기업 위주로 전개하여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이 외에도 한·중 FTA 등 대외적 여건과 광양만권내 기능성화학소재 클러스터, 뿌리기술 지원센터, Co2 자원화 연구 등 대내적 여건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 투자 의향자와 역내 기업간 비즈니스 매칭, 광양과 중국간 카페리 항로 신설 및 부동산 투자 이민을 활용한 무역 관광기반을 조성하는 등 차별화된 투자유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미래비전과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은 ‘신산업?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국제 무역도시 건설’이다.
율촌1산단 조성을 마무리하고 세풍산단, 해룡산단, 황금산단, 대송산단의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율촌2산단도 조성을 위한 기반을 정비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화양지구와 두우레저단지 개발을 추진하여 국내외 관광객이 편리하고 반복해서 찾는 관광·레저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또한 경제자유구역의 애초 취지에 걸맞게 외국인 정주환경 조성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 및 외국의료기관을 유치하고 산단조성에 따른 입주수요를 고려하여 배후도시 건설을 추진해 나가겠다.

▲권 청장이 프랑스 경제 TV 채널인 TOULECO(뚤루즈)와의 인터뷰에서 광양만권의 투자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끝으로 광양만권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는 세풍산단의 차질없는 공사와 융복합소재실증화 지원센터 착공, 율촌2산단 조성 본격화와 선월 하이파크 개발착수, 화양 복합관광단지의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부동산 투자이민지역 지정, 중국, 유럽의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지연됐던 사업의 활력을 되살리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에는 계획단계에 있는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하고 여수 경도의 경제자유구역 편입 등 투자유치 결과가 실제 투자로 가시화 되도록 해 나가겠다.
본인을 포함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임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열정을 쏟겠습니다. 광양만권 시민 여러분께서도 더 많이 협조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김현석·조승화 기자  frine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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