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쟁(諫諍)이란 말이 있다. 국왕의 과오나 비행을 비판하는 말이다. 조선 성종 때 대사헌 최한정은 “임금에게 간쟁하는 신하 7명이 있으면 천하를 잃지 않는다”고 했다.

현시국은 역린(逆鱗:용의 턱밑에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한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로, 임금의 노여움을 비유하는 말)을 건드리길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국민은 국가 부도 위기 때 금 227t을 모았다. 수많은 위기의 벼랑 끝에서 긍정적 변화의 기회를 만들어 옳은 길을 선택해 온 배달민족의 저력과 지혜를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신발 끈을 다시 매고 이 난국을 슬기롭게 응전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간 슈바이처 

슈바이처 박사는 독일이 낳은 수재였다. 그는 24세 때 대학교수, 목사, 파이프오르간 연주자가 되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성취하는 일을 세 가지나 갖추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항상 마음 한구석은 허전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잡지에 실린 기사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선교사들은 많은데 의사들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기사였다. 슈바이처는 바로 그 일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의사가 되기를 결심하고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낮에는 교수 밤에는 의대생이 된 것이다. 마침내 의사가 된 슈바이처에게 “아프리카에 의사로 갈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당신은 문명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다. 사회적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국에 머물라” 는 독일 국민의 충고를 물리치고 간호사로 일할 부인과 같이 아프리카로 떠났다.

슈바이처가 노벨평화상을 받기위해 오슬로 가는 기차 안에서 기자들이 왜 1등 칸을 안타고 3등 칸을 탔느냐고 묻자 4등 칸이 없어서….라고 농담하면서 칙칙한 3등 칸의 환자들을 치료 하면서 “저는 편안한 곳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닙니다.” 고 말했다.

그는 90세가 될 때까지 병원에서 봉사했다. 후배 의사들이 이제 좀 쉬시라고 권했으나 “왜 나의 책임까지 빼앗으려고 하느냐” 면서 진료를 계속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고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아마 이 편지가 그대에게 도착할 즈음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섭섭하게 생각지는 마십시오. 나는 60평생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위해 줄 수 있어 누구보다도 행복했습니다” 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여수백병원

필자는 지난주 서울아산병원(직원 7000명, 일일 방문 인원 약3만 명)을 다녀오면서 여수에도 저런 병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여수백병원은 지난 2월 15일 3년간의 수리를 마치고 새 단장 기념 오픈식을 했다.

품격 높은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한 토크쇼는 가히 환상적 이였고, 만장(滿場)한 환자와 시민들은 열광했다.

백창희 원장은 병원 확장과 수리를 설계하면서 건물 벽 ․ 천정 ․ 바닥 ․창문 ․ 계단 및 의자도 제 역할을 해야 된다 면서 컬러와 조명 등으로 생명을 불어 넣어 크레파스 같은 병원을 만들었다. 형광등은 본인이 찾는 등이 없어서 외국에서 주문 해 왔다고 한다.

병원이 호텔 같기도 하고, 사무실 같기도 하고, 카페 같기도 하다. 병실 내 1인 1TV는 물론이고 화장실과 식당은 특급호텔 수준이다.

“치료는 공감에서 나오고, 새로움은 익숙한 것도 낯설게 보아야 생긴다” 는 각오로 병원을 10층으로 증축했다. 직원은 134명(의사 10명)으로 늘어났고, 병실은 125개, 일일 방문 인원은 약 3백 명이고, 연인원은 10만 여명이다. 그중 70% 이상이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장거리 환자들을 위해서 07:00부터 16:00까지 진료한다. 

특히 백창희 원장은 방송 출연과 국내외 각종 세미나에 초청받거나 참석해서 배우고 익히는 모습이 돋보인다.

덕분에 필자도 10년 전 서울 살 적에 어깨가 아파 전국을 헤매다가 백원장에게 수술 받았다. 지금은 어느 쪽이 아팠는지 진료차드를 바야 할 정도다.

정부 선정 “전국 10대 관절전문병원”인 백병원은 그동안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여수 홍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높이 평가 하고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병원도 기업이다. 전 알리안츠 생명 미셀 캉풰이슈 회장은 이런 말을 했다.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더라. 그들은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반복하고 있더라. 그들은 현실에 안주하면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무자비한 시장의 힘에 의해서 도태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더라” 면서 100년 후에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 ① 변화와 혁신 ② 인적자원 중시 ③ 장기적인 비전경영을 하라”고 주문했다.

백병원 때문에 주변 상가가 번창하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여수로 몰려오고 있다. 백원장 말대로 “석기시대는 돌이 없어서 망한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여수백병원을 세계적인 초일류 병원으로 만들기 바라고, 나아가 한국의 슈바이처가 되기를 기대한다.

데스크  yeosune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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