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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 진다’ 작은 공부방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꿈꿔요POWER INTERVIEW> 고경희 엑스포사랑나눔지역아동센터
  • 김현석·조승화 기자
  • 승인 2017.03.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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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사랑나눔 지역아동센터 고경희 센터장(사진 가운데 빨간옷 입은이)이 아동 및 교사들과 함께 엄지를 치켜세운채 활짝 웃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지역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있다. 여수시 소호로 494번지. 복도문을 열자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이곳은 학교도 아니고 학원도 아니다. 비록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기는 엑스포사랑나눔 지역아동복지센터다.

아동복지를 떠올리면 늘 소외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이러한 위선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그들을 색안경을 쓰고 마주했을지 모른다. 그들에게 다가가기 더욱 인색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곳은 아이들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하다. 그래서 더 인정이 느껴지고,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청초한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교실을 뒤로 하고, 고경희 센터장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주>


-. 엑스포사랑나눔 지역아동센터라는 명칭은 생소한데 어떠한 사연이 있나.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와 발맞춰 아동센터를 개원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사랑나눔이란 말은 말그대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자는 순수한 의미에서 붙인 말이다.
개원은 2009년 4월에 했다. 엑스포 성공 유치와 개최에 대한 범시민적 붐이 일면서 시민운동이 일어났고 이와 관련해 이름을 지은 것이다.
엑스포가 지역에 발전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엑스포의 성공개최처럼 지역아동을 위한 복지를 한차원 높여보자는 의미에서 설립을 하게 됐다.

-. 센터에서 구체적으로 하는 업무는.

다양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부적으로는 기본적인 보호부터 시작해 교육, 문화, 정서, 지역연계에 이르기까지 5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연간 사업계획으로 구성돼 아이들의 문화와 정서를 일깨우는 맞춤형 통합 교육으로 제공되고 있다.
우리 센터에는 악기교육을 특성화하고 있는데 우르렐레와 오카리나, 첼로 등을 가르쳐 아이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있다.  음악, 미술 등 전문가 교육을 통해 정서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어 효과가 크다.

-. 실제 효과를 보고 있나.

아이들의 연습은 매년 겨울 발표회를 통해결실을 맺고 있다. 작년 8회째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평화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이들이 1년 동안 열심히 익히고 배운 것을 무대에서 마음껏 펼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수련원에서 하고 있는데 관객, 주민까지 200여명이 참석해 만원을 이룬다. 지역 잔치로 인식되고 있다.

▲ 아이들이 오카리나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악기연주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치유하고 있다.

-.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데 음악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아이들이 저소득층 자녀들이다 보니 교육적으로나 가정 환경적으로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다.
이러한 아이들이 악기를 통해 안정화되어 가는 것을 발견했다.
음악치료 부분을 외부와 연계 교육함으로써 전문적인 심리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 음악치료를 통해 변화한 아이들이 있나.

음악치료는 2년동안 진행해오고 있다.
아이들이 음악치료를 통해 분노장애와 심리적 불안정을 해소하고 습관을 바꾸고 있다.
자연히 학습력이 집중되고 생활에 큰 변화를 느끼고 있다. 한 아이는 도벽이 있었는데 심리치료를 통해 상당히 개선됐다.
입소한 특별 아동 중에는 아버지가 알콜중독이며, 어머니가 지체장애인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도 있다.  학교수업도 거의 나오지 않고 주변 도움없인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
우리 센터에 입소한지 4년 정도 됐는데 집중사례를 통해 전문가 교육과 악기를 통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 특성화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오카리나 수업을 8년째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악기이름조차 몰랐으나 어렵지 않게 배우고 있다. 이 아이들이 3년 정도 배우고 나니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지난해에는 도교육청이 주관한 ‘문화예술축제’ 오카리나 분야 최우수상, 플롯  분야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람을 느낀다. 오카리나를 전공하고 싶단 아이들도 있어 꿈을 향해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크다.

-. 입소 아동들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 들어오게 되나.

중위소득 100% 이하 지역사회 방과 후 돌봄을 필요로 하는 18세 미만의 우선보호아동과 주변의 추천으로 돌봄이 필요한 일반아동들을 대상이다.

-. 센터 운영 10년차이다. 오랫동안 운영했는데.

아이들 하고 같이 생활하고 부대끼는 것이 행복하다. 아이들이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센터장으로써 기회를 가지게 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을 것 같다.

 아이 부모들의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생활고를 겪다보니 아이들을 그저 맡기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의지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의 부모와 아이들로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 때문에 더욱 더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마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 예쁜글씨쓰기 수업 장면. 5대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발달은 물론 성적향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어느 순간보다 보람을 느낀 때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니 선생님의 마음을 읽더라.
심리적 안정을 찾고 나니 선생님이 나를 위해 고생을 한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수동적인 아이가 자주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할 때 성취감을 느낀다.

-. 인근도시에 비해 여수 지역 내 지역아동 복지의 여건은 어느정도 인가.

정부의 지원 자체가 약하다보니 큰 그림을 그려도 전문적으로 하기가 힘들고 지역 내 연계가 후원을 통해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들이 향후에 크게 여건이 좋아진다면 아이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은 점차 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체감온도는 그리 크지 않다.
동네 주민들조차도 지역아동센터의 존재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부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센터가 기반을 잡게 되면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최근에는 시에 서 이러한 열악한 사정을 알고 물심양면 지원해주려 노력하고 있어 감사를 드리고 싶다.

-. 지역아동센터만 다니면서 서울대를 간 아이도 있는 것으로 안다.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되고 많은 큰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 사회가 관심과 지원을 적극 해야 한다고 보는데.

대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입소하는데 성적이 좋다.
수업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여수시 드림스타트 출신 아동복지교사 분들이어서 수업 능력이 뛰어나다.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센터만 꾸준히 다닌다면 명문대도 갈수 있을 것이라 본다.
중학교 1학년부터 다닌 여학생이 있는데 현재 고3이다. 센터에서 교사의 꿈을 가졌고 사범대 입학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말이면 동생들을 가르치는 등 센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 지역아동센터의 당면 해결 과제가 있다면.

아동센터가 여수 지역만 40개가 존재한다. 아동센터의 시작은 종교단체나 사회단체가 시작한 야학에서 출발했는데 이게 제도적으로 안착된 형태다.  시스템이 아진 미흡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은 편이고 정착이 되지 않은 상태다.
센터장 역시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건물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법정 종사자들의 급여도 최저 시급이다 보니 이직율이 높다. 반면 일은 많다.
이런 열악한 실정은 아이들의 교육에 직접적인 걸림돌이 된다.  경제적 지원을 좀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끝으로 하고 바라고 싶은 바가 있다면.

12년 전 국동 어항단지에서 3년 동안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3년동안 했던 생각이 난다.
아동센터 근본목적은 소외되고 방임된 아이들이 사회시스템으로 보호하자는 취지다.
그런 아이들이 소외됨 없이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미쳐야 한다.  그 근본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학교와 가정, 아동센터가 하나가 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사명과 관심을 갖고 운영해 나가겠다.

김현석·조승화 기자  arguskim@outl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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