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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와 93일

왜! 여수세계박람회장 후보지를 화양지구의 불모지 땅을 개발하지 않고 매년 2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해냈던 100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무역항인 신항부두로 확정할 때, 여수의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미래를 걱정한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통탄할 노릇이다.

개항(1917년)이래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신항 부두는 한때 여수국가산단이 필요한 원자재와 플랜트의 화물을 철로와 대한통운으로 운송하고 해운산업은 도선을 통해 입·출항하는 선박이 철도화물 운송으로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남해안의 대일 국제해상무역항의 중심지였다.

그런데 여수세계박람회 백서(속기)를 보면, 중국 상하이가 2010세계 박람회 유치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인구 3천만 명과 30만 명 간극이 너무 컸기 때문에, 정부에서 발 빠르게 여수시 오동도 인근 신항 지구를 시민들의 동의도 없이 개최 후보지로 바꿔 국가계획으로 확정하고 2001년 5월 2일 당시 국무총리 명의로 BIE에 공식적인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준비로 인하여 신항부두 주변에 있는 항만관련 공공기관과 200여개 중소 해운업체가 인근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그 시기에 2004년 어민들의 생활고인 소형기선저인망를 합법화 시키지 못하고 특별회고정리법을 만들어 전남 5,000여척, 여수에서만 1,500여 척을 감척 시켜 잘 활성화되어 가던 전남지역 수산업이 세계박람회에 묻혀 섬지역의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결과가 되었다.

여수세계박람회가 막을 내린지 5년이 지난 지금, 세계박람회를 치른 여수는 29만의 인구가 무너졌고, 갈대와 갯벌을 이용한 불모지의 땅을 개발하여 정원박람회를 치른 인근 시는 28만이 넘었다. 불과 93일간 여수세계박람회 행사를 위해 100년의 역사를 갖는 국제무역항만 잃어버려 여수는 오동도 남해 앞바다에는 화물선이 일 년에 5만 9천여 척이 입·출항하고 있지만 여수항으로 입항하는 선박은 한 척도 없어 미래가 걱정이 된다.

세계박람회를 치룬 우리 지역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너도나도 해양 미관을 해치며 우후죽순으로 돌산지역에 들어서는 대형 숙박업소들을 보고 이제야 손을 들고 서있는 고도제한의 건축조례를 보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여수세계박람회장 부지에 대한 사후활용 논의가 보다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가결됐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주요 내용은 ‘외국인 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 투자 기업 또는 비영리법인을 박람회 시설의 사후활용에 관한 사업의 시행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여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외국인의 투자유치를 유리하도록 하고 도지사가 추천하는 이사 가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과 의사결정에 참여토록 해 각종 지역축제 및 공적시설 유치 등 박람회장 활성화 사업이 지역 사업과 연계되어 박람회장 조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여수만이 광양만으로 여자만을 순천만으로 삼일항이 광양항으로 항만관련 기관이 광양으로 통폐합되어 가고 있는 지금 여수의 자존심과 명성, 체면마저 상하고 구겨지고 있는 가운데 옛 명칭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만 하고 있으니 더욱 걱정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여수시민들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국가계획으로 확정한 박람회장을 정부는 사후활용에 의지도, 관심도, 전문성도 보이지 않는 정권이 6번이나 바뀌지만 필자는 역사 속으로 살아진 100년 국제무역항이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소중한 재산이 되도록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관리는 옛 국제무역항에 버금가는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으로 여수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를 기대해 본다.

데스크  yeosune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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